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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Feb 09. 2024

윤 대통령이 못난 아버지니, 국민의힘이 대신 죽으라고?

김경율의 희생제물 사고방식이 기가 막힌다.

한때 한동훈 호에 승선하여 독립운동씩이나 할 것처럼 쇼를 부리던 김경율이 깨갱 모드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관련 기사를 인용해 본다.(링크: https://v.daum.net/v/20240209104555322)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은 원래 그래하고 넘어가면 되는건가'라는 질문에 "국민은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고 국민은 계속 때리고 계속 질문하고 계속 던져야 한다"며 "그리고 저희들이 이제부터는 맞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제가 대통령실더러, 윤석열 대통령께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 사과하십시오'라기보다는 국민들로부터 매를 맞아야 한다"며 "제가 두들겨 맞고 그리고 제가 사과하고 해야 될 일이 아닌가. 그리고 총선 때까지 매를 맞으면서 이제는 가야 한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아버지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 하셨으니까 이제 아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가야 되지 않을까"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분명히 민주주의 국가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여러 차례 못 박은 바가 있다. 그런데 김경율의 어법을 보니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어버이 대통령님이 다스리는 나라다. 그리고 그 어버이가 못난 짓을 하면 자식이 나서서 대신 매를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 눈물겨운 효심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유교에서 말하는 효는 일반 여염집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성립되는 부자유친의 관계에서 자식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유교에서 자식이 효를 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먼저’ 그 자식에게 자애를 베풀어야 한다. 아버지가 개망나니 짓을 하는 데도 그리고 심지어 아버지가 자식을 죽이려 드는 데도 그저 효만 실천할 것을 요구하는 논리는 유교에 없다. 오히려 자식을 죽이려 드는 아버지에게 기꺼이 자기 목숨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논리는 기독교에서 나온 것이다. 신의 아들인 예수는 인간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죽으라는 아버지 신의 명령에 순명하여 죽었다. 그래서 기독교의 논리로는 예수가 인간의 죄를 대신 씻어준 덕분에 태초에 지었던 인간의 원죄가 사해져서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릴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아버지 신이 자식인 예수를 희생제물로 바친 데는 인류의 구원이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현재 윤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두들겨 맞고 있는 이유는 인류의 구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안녕도 아니다. 오로지 아내인 김건희 구하기에 몰두한 결과다. 더구나 그 아내인 김건희는 쥴리 의혹으로 시작하여 학력 경력 성형에다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에 이어 디올 백 뇌물 수수 혐의까지 있는 잠재적 범죄자다. 그런 아내를 다름 아닌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윤석열이 무조건 감싸고돌면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대패할 구실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도 김경율이 저따위 말을 지껄이고 있다.      


물론 김경율 한 사람만 이 모양이면 희망이라도 있다. 그런데 천하의 한동훈도 깨갱 모드를 여전히 시전하고 있고, 나머지 110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도 모두 다 꿀 먹은 벙어리 모드를 시전 중이다.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김건희 수호 결사대가 되기로 작정한 자들로만 보이는 이 현상을 어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법치주의다. 그런데 다름 아닌 검찰총장까지 하면서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윤 대통령이 이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원칙도 무시하면서 김건희 싸고돌기 모드를 이렇게 막무가내로 시전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말리지 않는 이 나라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 싶어질 정도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사시에 합격하고 검찰에서 평생을 보낸 ‘똑똑한’ 자들로 넘치는 국민의힘이 이렇게 무기력증을 보이는데도 국민의 30% 정도는 광팬이 되어 여전히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현상이 바로 윤 대통령 부부가 뚝심을 보일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총선에서 아무리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도 200석 확보는 기적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탄핵만 면하면 나머지 임기를 무사히 채울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모양이다. 최재영 목사가 공개한 천인공노할 도사의 비됴를 보니 이 지칭 도사가 윤 대통령의 임기 완수를 확신하는 말을 했는데 설마 그 말을 믿고 저러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여러 의혹이 넘치는 아내만 무사하면 되는 일인가? 이러고도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인가?     


이런 와중에 황태자를 자임하는 한동훈은 얼굴에만 검댕을 바른 연탄 배달과 생닭을 봉투 밖으로 드러낸 노출 쇼와 오뎅을 하늘 높이 빙빙 돌리며 화보 찍기 쇼나 벌이고 있고. 그런데도 아무도 안 말린다. 국민의힘의 처지에서는 아버지와 외아들이 동시에 사달을 벌이는 형국이다. 그런데 한동훈의 최측근을 자임하는 김경율이 그 모든 것이 자기를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탓이란다. 그가 김여사를 대신하여 희생제물이 되겠다는 말인데. 참으로 눈물이 앞을 가리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공언하는 대로 김경율은 회계사만 30년 가까이 해온 인물이다. 그러니 계산이 빠삭한 인물일 것이다. 그의 그 좋은 머리로 계산을 다 하고 이런 언행을 할 것으로 예상해 보건대 희생제물이 되는 것이 자기의 목숨 보전은 물론 출세에도 최상의 카드로 여겼을 것이 뻔하다. 그런데 김경율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라도 출세하고 싶으냐고. 윤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나서 선언한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사회는 전혀 보이지 않고 몰상식과 불공정에 이어 불통과 고집만이 판치는 세상에서 출세하면 뭐가 그리 좋을까? 권력을 누리고 돈을 많이 모아서 매일 진수성찬에 쾌락의 밤을 지새운다고 행복할까?     


도대체 언제부터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로 되어버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래 왔다. 특히 전두환 독재 정권 시절에 박성범이 보여준 땡전 뉴스쇼는 이번 KBS 면담에서 앵커가 시전 한 아부 쇼 못지않았다. 그것이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그저 돈 많이 벌어서 흥청망청 쓰는 버릇만 하나 더 늘어난 것뿐이다. 게다가 돈이 없어도 빛을 내서라도 강남 졸부 흉내 내는 개·돼지들로 넘친다. 그러니 어느 권력자가 국민을 두려워하겠는가?


문제는 그런 정신 나간 개·돼지가 보수 진영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조국·조민 부녀를 신처럼 모시는 팬덤이 굳건한 세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대한민국이다. 정경심은 다 합쳐서 5년 형을 받았고 조국도 2년 형을 받았고 조민도 집행유예 형을 받은 범죄자 집단인데도 조국 패밀리의 팬덤은 북한의 김 씨 왕조 패밀리에게 하는 것과 다름없는 숭배를 오늘도 시전하고 있다. 일단 한 번 미치면 다른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모든 잘못은 조국 패밀리가 아니라 팬덤에게 있다는 광적인 믿음으로 조국 패밀리의 기행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죄는 딴 놈이 지었는데 엉뚱한 졸개들이 그 죄를 자청해서 뒤집어쓰고 희생제물이 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 팬덤의 광기에 감염된 것인지 조국은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마찬가지로 2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대법원에 바로 상고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리고 내친김에 차기 총선에 나서는 것은 물론 아예 창당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범죄자가 이런 미친 짓을 감히 할 수 있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팬덤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가 비난해도 버틸 수 있는 것이 바로 30% 남짓 되는 경상도·강남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것과 마찬가지의 프레임을 조국 패밀리에 적용할 수 있다. 김여사가 디올 백을 받아도 KBS 앵커가 알아서 기면서 ‘그 조그만 외국 상표의 파우치’로 대신 용서를 비는 기현상이 근로자 평균 월급이 되는 명품 반지를 끼고 자랑질하는 조민에게 예쁘다고 난리 피우면서 숭배와 경배를 시전 하는 그로테스크한 현상과 똑같은 임팩트를 지닌다. 이렇게 보수나 진보나 다 같이 미쳐 돌아가는 이 대한민국에서 과연 어떤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말인가?     


어제 김정은은 다시 한번 남한이 북한의 주적이며 더 이상 같은 민족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맞는 말이다. 저 멀리 삼국 시대로 돌아가 보면 북한 지역은 고구려가 지배하던 남 아니었던가? 남한에서 한 나라에 속한 듯이 살아가지만, 경상도 전라도도 따지고 보면 남 아니었던가? 그리고 북한을 싫어하는 만큼, 때로는 그보다 더 심할 정도로 전라도와 경상도가 서로를 배척하고 있지 않은가? 그저 대한민국 국민은 서로를 극도로 싫어하면서 억지로 붙어살면서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사는 쇼윈도 부부와 같아 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 나라 한 국민인 척 위선 떨면서 붙어살지만, 철천지원수처럼 서로 대하기보다는 차라리 삼국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맘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남북한을 합쳐서 겨우 7,500만 명 정도 되는 한반도의 한민족이 여기에서 더 갈라지며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을 부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 답은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문자 그대로 공멸일 뿐이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한민족만이 아니라 한반도가 사라진다고 해도 슬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속한 인류의 미래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북한이 남한에 핵 공격을 해서 공멸하는 상황이 와도 이 한반도를 한 30년 정도 버려두면 그 무섭다는 방사능도 사라져서 다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이 된다.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큰 피해가 났지만 지금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잘 먹고 잘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반도가 다시 삼국 시대로 돌아가 서로 죽자고 싸워서 누군가 하나가 통일 왕국을 이루면 또 수천 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살 수 있는 것이 세상이다. 바로 그런 사실이 대한민국 국민의 끝없는 증오와 분노에 더한 무한한 낙관주의를 야기한 것인가? 그래서 아무리 죽자고 싸워서 실제로 나라가 망해도 나만 살아나는 편에 들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이런 세상에서 이쪽도 싫고 저쪽도 싫은 사람들은 어찌 살아야 할까? 곧 보수도 싫고 진보도 싫고 그저 한 세상 잘 먹고 잘살다가 편히 죽고 싶은 사람들 말이다. 사실 그런 사람이 살 공간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네 편 내 편을 갈라서 내 편을 무조건 용서하고 네 편을 무조건 증오하는 것에 길들어 버린 사회에서 중도는 있을 수 없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자기 색깔을 드러내야만 한다. 비록 그것이 일시적인 생존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김경율, 더 나아가 한동훈 정도의 ‘인재’가 저런 몰골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그저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나와 내 식솔만 잘 먹고 잘살다가 잘 죽으면 그만인 것이 대한민국 땅에 사는 대부분 인간의 modus vivendi이니 말이다. 괜히 나서서 모난 돌 행세하다가 정 맞고 죽으면 개죽음이 아닌가 말이다. 일제 강점기에도 눈치 잘 보고 센 놈에게 붙으면 호의호식할 수 있었는데 뭐 하러 개고생 한다는 말인가? 참으로 영특한 생존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상식과 공정은 물론 법치도 무너진 세상에서는 더욱 필요한 전략 아닌가? 그렇게 각자도생 하다가 나라가 무너진다고? 그러면 어떤가? 한 36년쯤 지나면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해방해 주고 밀가루와 옥수숫가루도 주는데. 그거 받아먹고살다 보면 또 길이 열리겠지. 그렇게 다시 수십 년 살다 보면 스타벅스에도 못 가보는 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는 디올 백도 선물 받고 명품 반지도 사면서 떵떵거리고 살 수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 말이다. 물론 그런 삶을 살고자 하면 적어도 한국에서 사회 계층으로 따져서 상위 0.1%에는 속해야 한다. 뭐 그깟 거 대수랴? 김여사와 조민이 보여준 대로 살아가다 보면 그 경지에 오르는 데 뭐가 걱정인가 말이다. Bravo,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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