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윤석열이 '반국가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야권은 즉각 반발하는데 그와 한 패거리인 국민의힘이 어쩐지 과거와 다르게 뜨뜻미지근하다. 이제 당을 장악한 한동훈으로 벌써 기울기로 작정한 것인가? 아니면 김건희의 ‘마력’이 이제 줄어든 것인가? 그 어떤 이유든 윤석열의 발언은 과거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가 했다는 ‘짐이 곧 국가다’라는 선언을 소환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당장 한국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자 반열에 스스로 오르려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이 독재 삼총사의 특징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실제로 살육을 감행한 것에 있다. 그리고 이들은 한결같이 반구가 세력에 빨갱이 탈을 씌우고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자신에 대항하는 세력을 모조리 반역자로 몰아 ‘처단’하였다. 그런데 21세기 윤석열 정권에서 이런 자의 대표인 이승만과 박정희 우상화 놀이에 변죽을 울리면서 구태의연한 ‘빨갱이 놀이’를 재탕 삼탕하고 있다. 그러니 상식이 있다면 윤석열이 말한 반국가 세력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몰상식한 30%의 ‘묻지 마’ 지지 세력은 오늘도 빨갱이 타령에 놀아나고 있다. 정말로 이게 나라인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최후를 보면서 윤석열의 최후도 미리 점쳐 볼 수 있지 않을까? 독재 삼총사의 종말은 하나 같이 비참했다. 이승만은 야반도주하여 ‘너나 가는’ 하와이에 도착해 쫄보의 삶을 마감했다. 박정희는 여자를 끼고 앉아 시바스 리갈을 홀짝이다가 김재규의 총에 피를 분수처럼 뿜으며 죽어갔다. 기독교 신자인 전두환은 뜬금없이 백담사로 도망가서 불교 신자 코스프레하며 버티다가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되어 구차하게 살다가 죽어 묻힐 한 뼘 땅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윤석열은 왜 그런 '선배'의 길을 따라가지 못해 저리 안달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승만과 박정희처럼 헌법을 맘대로 고쳐가면서 종신 독재를 꿈꾸던 자도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다. 전두환처럼 권력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여 국민을 살해한 자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들 모두 이른바 ‘반 국가 세력’을 처단하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주변의 간신배들은 그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자신의 말로가 어떨지 전혀 예상 못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제 윤석열이 그런 ‘선배’의 뒤를 따르자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윤석열에 미국으로 망명을 하든, 부하의 총에 죽든, 치매에 걸려 죽고 나서 묻힐 땅이 없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검찰 독재를 하는 정권에 애꿎게 희생을 당할 국민이 걱정될 뿐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독재를 맘대로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30%의 ‘묻지 마’ 지지 세력 때문이다. 이승만 이후 이 세력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이들이 있는 한 윤석열의 어떤 최후를 맞이하든 무관하게 또 다른 독재자가 나올 것이고 나라를 뒤흔들 것이다. 이 문제를 도대체 어찌 해결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할 뿐이다. 30%의 광신도 집단이 존재하는 한 그 밭에서 계속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그 뒤를 이으려고 혈안이 된 윤석열 같은 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결국 내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고 그 의식 개혁은 하버마스가 말한 민주주의적 토론의 장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30%의 묻지 마 광신도들이 존재하는 한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로 모르겠다. Was tun? 일찍이 없던 열대 현상이 한반도를 지배하는 현재 상황이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인가? 정말로 암담하기 그지없다. 그저 이재명 체제로 재편된 민주당이 제대로 일을 하기를 학수고대할 뿐이다. 그래서 진짜 '반국가 세력'이 척결되어 참다운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속히 되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