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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ug 23. 2024

김여사의 디올백 vs 남편백 진검승부 결과는?

대한민국이 한 여자의  과욕에 무너질 리가 없다.

검찰총장이 떠나기 전 승부수를 거는 모양새다. 이제 김여사의 남편백이 디올백보다 질길지 두고 볼 일이다. 결과가 궁금하다. 다만 이 나라의 미래가 디올백에 달렸다는 추한 모습을 보기 싫다. 그리고 이제 이는 단순히 빽가방이 아니라 국가 질서 회복의 미래가 달린 문제가 되었다. 간단히 사과하고 돌려주었으면 해프닝으로 끝날 일을 너무 키워주는 꼴이 되었다. 한심한 자의 머리에서 나온 패착이다. 이제 나라의 미래가 달린 것은 디올백이 아니라 남편백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마 디올백 비난하면 빨갱이 덫을 씌우겠지? 개사과 던지며 말이다. 그 밑에서 딸랑대던 잘난 국힘 아부쟁이도 같이 날리면 남편백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설마 한동훈이 같이 날리는 것은 아니겠지? 바람에 그 고운 머릿결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윤김한 삼총사의 자체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들의 딸랑이가 되어버린 국민의힘의 103군단도 이미 공고한 이익공동체 카르텔을 형성한 상황에서 게다가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30% 콘크리트 지지층이 버티고 있는 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물론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천지개벽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다면 변화가 가능하다. 아쉽게도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 오로지 '반역'으로 낙인 된 묘청, 만적, 동학 혁명만이 있었을 뿐이다. 윤석열의 말대로 부패하고 타락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것은 반국가 세력의 '난'으로 규정되어 온 역사가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남은 것은 자중지란이다. 이승만은 국민의 투쟁으로 쫓아냈지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는 모두 '내부의 적'의 힘으로 처단된 독재자들이다. 그런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을까? 어림도 없다. 나경원이 포스트 한동훈을 노리고 한국의 해리스가 될 꿈을 꾸기 시작한 모양인데, '나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친일 행각을 보이고, 조국 패밀리 못지않은 '자녀 비리' 추문에 아직도 시달리는 자가 언감생심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일까? 결국 '촛불 혁명'인데... 지금의 상황으로는 그것도 요원한 꿈이다. 결국 이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래서 오늘도 윤석열 정권은 저렇게 안하무인의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날씨만큼이나 참기 힘든 상황이다.


수구 세력의 '반국가 세력' 딱지가 '빨갱이' 딱지만큼이나 효과가 있는 것은 한반도의 기득권 세력이 얼마나 공고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계층이 얼마나 단단한 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현실이다. 사실 과거 기득권 세력에 붙어살던 노예들은 떡고물이나 있었다. 이조판서의 노예들은 양반이 먹다 남긴 고깃국이라 들이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경상도 중심의 수구 지지 세력은 문자 그대로 '묻지 마' 지지를 보이는 광기를 보인다. 그래서 다루기 힘들다. 어떤 이는 한국의 학연 혈연과 더불어 지연 문화가 망국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경상도 전라도 운운하는 것 자체를 터부 시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내가 오래 살았던 독일도 지역 문화가 무척 심하다. 벤츠 마을인 슈투트가르트와 베엠베 마을인 뮌헨의 주민은 서로를 무시한다. 내가 더 잘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독일에서 이 두 마을이 부자 동네다. 그런데 이 남부 지역은 함부르크와 베를린 같은 북부 지역에 대한 견제 심리가 대단하다. 독일 남부와 북부 지역의 토박이가 만나면 사투리가 심해서 대화가 불편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지역이 당파적인 색깔로 나뉘는 일은 없다. 독일의 양대 정당인 SPD와 CDU의 지지 세력은 독일 전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물론 지역차는 있지만 한국에서 경상도와 전라도가 보여주는 묻지 마 지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한 때 한국의 경상도에 비견되는 바이어른 주의 정당이고 CDU에 기생하는 CSU가 이 지역에서 무소불위의 세력을 장악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다. 반대당인 SPD 출신의 정치가도 시장이 되고 국회의원이 된다. 국민이 깬 덕분이다.


결국 최종적인 해결책은 깨어있는 시민이 해결할 수 있다. 독일의 지역적 대립은 유명하다. 독일제국으로 통일되기 전까지 갈갈이 찢어진 영주들의 국가였다. 황제가 존재했지만 유명무실할 정도의 철저한 지방자치의 나라였다. 그 전통으로 지역적 대립의 유산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러나 독일은 한국과 같은 망국적인 지역 대결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은 통일 신라 시대 때부터 철저한 중앙집중국가였다.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진 1인 왕정 통치 체제는 독일과 같은 지역 영주의 세력 강화를 철저히 억압했다. 그래서 이시애의 난과 같은 일부 반란이 있어도 결국 제압되었다. 그러나 2천 년 가까운 중앙집권 정치의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겨우 제대로 된 통일 국가가 된 독일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이 무명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결국 해결책은 국민의 의식 개혁으로 참다운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민을 양성하는 것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 그저 학연, 지연, 혈연이 전부인 나라이니 말이다.


독일이 지금도 철저한 지방자치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자기의 출신 지역과 학교, 그리고 출신 집안을 소중히 여기지만 그런 정신이 한국처럼 망국적인 학연, 지연, 혈연의 카르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는 법이 없다. 같은 동네 출신이라고 정치색이 같은 법도 없다. 부잣집 출신끼리 혼맥을 형성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그런데 한국은 왜 이럴까? 이렇게 모래알처럼 갈라져 있으니 디올백과 남편백이 나라를 흔들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날씨가 열불 나는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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