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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Oct 05. 2024

누가 윤석열의 배신자와 적인가?

어리석은 아내를 둔 남편의 운명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이제 거의 모든 언론이 윤석열 정권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경상도의 20% 남짓 되는 꼴통을 빼고는 아무도 윤석열 김건희 커플을 신뢰하지 않는다. 입만 열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아무리 건전한 비판을 해도 고집불통의 모습만 보이는 이 커플을 누가 믿겠는가? 그래서 이른바 수구 세력의 타들어가는 속을 조중동이 앞다투어 경쟁 보도 중이다. 그런데 조중동에서 밥술을 얻어먹는 자들의 이런 행태를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다. 겨우 2년여 전만 해도 윤석열이 떨어지고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 떨던 자들이 아닌가? 5년짜리 정권이 겨우 절반 지났는데 이 난리다. 그 정도로 식견이 부족한 것들이 자칭 언론인이랍시고 여론을 주도하겠다고 설쳐댔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오늘 <조선일보>를 보니 참으로 가소로운 글이 올라왔다. 배성규라는 자가 ‘대통령 주변에 왜 비신자와 적이 생기나’라는 칼럼을 썼다. 정말 몰라서 이런 질문을 하나? 바로 <조선일보>와 같이 앞날을 내다보는 식견이 전혀 없는 자들이 수구 세력 진영에 똬리를 틀고 앉았으니 이지경 된 것 아닌가? 그런데 누가 감히 남을 탓한단 말인가? 배가 침몰할 지경에 이르니 수구 진영 안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수구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김건희 죽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읍참건희’, 곧 김건희만 죽이면 기울어진 정국을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단언하건 데 윤석열이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한 김건희를 죽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설사 김건희를 죽인다고 해도 기울어진 정국은 되돌릴 길이 없을 것이다. 김건희가 많은 사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수구 세력이  지경으로 곤궁한 처지에 몰린 것은 단독범죄가 아니라 집단범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건희를 제거하면 오히려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다른 폭탄이 계속 연쇄 폭발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윤석열 멘토를 자처하고 설쳐대는 신평의 말이 정확하다고 여겨진다. 그는 만약 김건희가 사과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탄핵 정국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맞는 말이다. 김건희의 사과는 결국 수구 진영 전체의 몰락을 촉발할 것이다.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윤석열이 아내의 그런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 어차피 민주당이 어떤 법을 들이밀어도 대통령 고유의 거부권 행사를 지속하면 버틸 수 있는 것이 현행법이다. 그렇게 2년만 더 버티면 무사히 전임 대통령이 되고 한 달에 수천만 원의 연금을 받고 수십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집에서 편히 살 수 있는데 뭐 하러 무리수를 둔다는 말인가?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조선일보의 배성규는 왜 느닷없이 ‘배신자’와 ‘적’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인가? 한때 윤석열 사단에 속하여 충성을 다하던 한동훈, 이원석을 배신자로 단정한다. 그런데 과연 한때 ‘왕초’ 윤석열의 ‘똘마니’가 되었던 자들이 이제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배신자로 단정할 수 있나? 여기에 이준석과 안철수는 아예 적이라고 알뜰하게 토를 달고 있다. 과연 이들이 윤석열의 적인가? 그러면서 결국 김건희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는 멘트를 살뜰하게 얹는다.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내용을 재탕삼탕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조선일보>의 필력도 정말 다한 것 같다. 그래서 천하의 <조선일보>가 한낱 유튜브의 수구 방송에도 밀리고 있는 것 아니겠나?   

  

단언하건 데 김건희가 ‘개사과’를 던지는 것은 물론 구속된다고 해도 정국은 바뀌지 않는다. 김건희는 원인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더 나아가 수구 정권의 몰락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인, 곧 징표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김건희의 행적이 너무 그로테스크하여 세간의 이목을 과도할 정도로 받아서 그 임팩트가 클 것으로 상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김건희의 행적을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분석해 보면 사실 ‘별거’ 없다. 그저 욕심 사나운 한 여자가 돈과 명예를 추구하다가 무리수를 둔 것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적으로 개인 윤리적 차원, 형법과 민법 수준에서 단죄할 정도의 사달일 뿐이다. 그런데도 특히 수구 세력 진영에서는 마치 김건희가 만악의 원인인 것처럼, 더 나아가 수구 세력의 몰락을 불러일으키는 마녀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수구 세력이 김건희를 상대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여론을 호도하여 정작 현재 윤석열 정권과 더불어 수구 세력의 몰락을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을 불러일으킨 ‘배신자’와 ‘적’이 살아남으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누가 윤석열의 ‘배신자’와 ‘적’이냐고? 그것은 바로 2년여 전에 윤석열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16,394,815명의 국민이다. 그들이 이제 와서 윤석열을 배신하고 스스로 적을 자임하고 있다. 48.56%의 득표율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이 이제 와서 윤석열을 욕하며 설쳐댄다. <조선일보>에서 밥 빌어 먹는 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자들이 윤석열의 눈에 어찌 배신자와 적으로 안 보일 것인가? 윤석열이 대통령 하기 싫다는 데도, 대통령 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었는 데도 문재인이 꼴 보기 싫고 이재명이 죽도록 밉다고 한 자들 아닌가? 그런 1,600만 명에 이르는 국민이 이제 와서 윤석열 김건희 커플을 단죄하고 마녀사냥에 미쳐 날뛰고 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이다.     


하긴 내가 봐도 수구 세력의 똥끝이 탈 만도 하다. ‘어리버리한’ 윤석열을 그 자리에 앉혀 놓고 갖은 이권을 나누어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 처음에는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의 꼴통 정신이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몰랐나 보다. 그리고 윤석열의 김건희 사랑이 이토록 지극할 줄은 전혀 예상을 못한 모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석열의 국정 운영 능력이 이토록 없을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김건희가 설쳐대도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여 경제를 살리고, 한반도의 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사회 통합을 이루어 냈다면 국민의 분노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윤석열 정권은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 말고는 한 것이 없다. 그러면서 문재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지만 현실을 깨달은 국민은 물론,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밀었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윤석열의 배신자와 적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윤석열의 후계자를 자임한 한동훈은 김건희의 미운털이 박혀 그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보다 못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수구 진영에 한동훈 대타가 보이는 상황도 아니다. 당장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오세훈이나 나경원도 ‘깜’이 안 된다. 물론 윤석열도 처음에는 깜이 안 되었으나, 수구 진영이 맹목적으로 밀어 그 자리에 올랐으니 안 될 것도 없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골수가 다 빠진 사골 국물 안의 뼈다귀 같은 오세훈과 나경원이 뭔 일을 도모할 수 있겠나? 그저 눈치 빠르게 이익이나 챙기고 도망갈 위인들일 뿐이다.     


현재 수구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 사익을 추구하면서, 소탐대실의 결과를 합작해 냈다는 데 있다. 수구 진영이 이런 형편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윤석열 김건희 커플만이 아니다. 그 주변에서 배신자와 적을 자처한 자들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것처럼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너나 죽어라. 나는 살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나 지르고 있으니 무슨 해결책이 나오겠나?    

 

이런 와중에 이재명 대표가 ‘11월 위기설’을 무사히 넘긴다면 탄핵 정국은 바로 시작될 것이다. 과연 그날이 올지, 오면 어찌 올지 두고 볼 일이다. 신평이 말한 대로 김건희가 그 탄핵 정국의 기폭제가 아니라 마지막 한 방울이 될지 말이다. 정말 지긋지긋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수구 세력에 이다지도 인물이 없고 그저 배신자와 적만 들끓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그 배신자의 대열의 선두에서 설쳐대는 한동훈이 곧 적이 되는 모습을 보일 것인데 과연 그의 운명은 어찌 될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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