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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교리

종교혼합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by Francis Lee

V. 통일교 교리

1. 통일교 경전 「원리강론」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원리강론」은 문선명의 스승이자 “이스라엘 수도원”이라는 신흥 종교의 교주인 김○○의 「기독교 근본원리」를 표절한 것이나 다름없는 내용의 책이라고 한다. 문선명 스스로도 다음과 같이 자신이 이 김○○의 집단에 들어가 활동한 바가 있음을 고백하였다.

“해방된 그 해에 선생님이 이남에 있으면서, 시온파, 신약적 에덴복귀파인 김○○ 집단에 들어가 6개월 동안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신령한 사람들과 전국으로 다 통하는 곳이예요”(「말씀」208호, 1990년 11월 21일 파주전원 강론).


또 다른 학자들은 김○○과 더불어 개신교 신비주의자들인 황○○, 정○○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결국 「원리강론」에 나온 내용 중 어디까지가 문선명 고유의 생각이며 어디까지가 김○○과 그 밖의 사람들의 사상적 영향 또는 모방의 결과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교에서는 기존의 그리스도교의 신․구약 성서도 인용하지만 그들의 교리서인 「원리강론」을 그리스도교의 성서보다 더 중하게 여기고 있다.


「원리강론」이 발행된 것은 1966년 5월 1일이다. 원래는 1957년 8월 15일에 발행된 「원리해설」이라는 통일교 교재가 있었는 데 후에 이를 보완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 내용은 총서, 전편 7장, 후편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편에서는 창조론, 타락론, 메시아 강림/재림론, 부활론, 예정론, 기독론 등 통일교의 기본교리를 다루고 있고, 후편에서는 복귀섭리론, 메시아 재림론 등 하느님의 섭리와 인간의 사명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원리강론」의 창조원리에 나온, 통일교의 용어로는 이성성상(二性性相)이라고 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은 통일교와 문선명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 이원론은 동양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주역(周易), 무속(巫俗), 해원(解寃) 사상뿐 아니라 유교와 불교의 사상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원리강론」에서는 이러한 사상을 동원하여 그리스도교의 핵심 개념들인 창조, 메시아 강림, 부활 종말 등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창세기에 나온 선악과의 이야기를 아담과 하와 그리고 뱀과의 성적(性的) 관계로 해석하면서 성적 타락이 인간의 죄의 뿌리가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일교에서는 이렇게 하와가 사탄인 뱀(Lucifer)과의 성관계를 통해 맺은 불륜한 혈연관계를 “탕감”하기 위해 “피가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이 “피가름” 의식은 통일교 신도들이 집단 결혼식을 올리면서 일종의 예식의 형태로 굳어지게 되었다. “피가름”이란 하와와 뱀의 성관계에 의해 “더러워진” 인간의 피를 통일교 나름의 특이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3일간에 걸친 성관계를 통해 “정화”하는 의식이다.


통일교에서는 예수님은 비록 실패했지만 본래 인간을 구원하려고 오신 것이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재림하신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재림과 부활, 윤회설, 종교의 통일 등을 연관시켜 궁극적으로 전 인류의 구원을 논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인류의 구원은 “참 부모”인 “후 아담”과 “후 해와(하와)”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구원에 필요한 조건을 채우는 것이 바로 “탕감”(蕩減)이다. 이 탕감의 비유를 아브라함(아브램)이 아내인 사라(사래)를 이집트의 왕의 아내로 바쳤다가 다시 찾게 되는 것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복귀 또는 탕감 논리는 역사 해석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는 「원리강론」 후편 5장에서는 3차 대전의 발발도 예언하고 있다. 「원리강론」의 마지막 장인 후편 6장에서는 예수님의 재림이 한국에서 이루어진다는 내용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2. 통일교의 하느님 이해와 문선명의 우상화


「원리강론」은 우선 하느님을 이원론적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매우 특이한 존재로 파악한다. “...상술한 내용을 요약하여 볼 때, 하나님은 본성상과 본형상의 이성성상의 중화적 주체인 동시에, 본성상적 남성과 본형상적 여성의 이성성상을 중화적 주체로 계시며, 피조세계에 대하여는 성상적인 남성격 주체로 계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원리강론」,1장,1절,1). 그래서 하느님이 내적으로 양성과 음성을 다 가지고 있지만 드러난 것이 남성이기에 아버지로 불리며 여성적인 피조세계를 창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원리강론」이 이원론적 세계관을 근본 원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의 본성이 양성적인 것인지 아니면 남성적인 것인지에 대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근원적으로 하느님의 본성을 이원론적으로 해석하여 무리한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궁극적으로 그런 이원론적 구분을 초월하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러한 통일교의 하느님은 인간의 타락도 막지 못한 매우 무기력한 존재로 묘사된다. 그래서 인간이 천국이나 지옥에 가는 일도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정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에 관해 문선명의 말을 직접 인용해 보기로 한다.


“...통일교회 문선생은 무엇을 생각하느냐? 고독한 하나님을 누가 해방할 것이냐...하나님의 심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일을 통일교회 문 아무개가 해보자, 그래서 출발한 것이 통일교회입니다...”(「통일세계」, 76년 8월호).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비참함! 그걸 바라보는 하나님은 그 이상, 그렇게 당하고 죽는 사람 이상 그것을 보고 분한 사람 이상 분하고 원통한 자리에 서 있다는 걸 여러분은 알아야 돼요...”(「말씀」 212호, 1991년 1월 1일 제24회 하나님의 날 기념예배 강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문선명은 하나님이 고독한 존재이고 그런 하나님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자는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논리를 다음과 같이 전개시키고 있다.

“이제는 문선생님의 가르침을 몰라가지고는 사람 노릇을 못 하게 돼 있어요...이 원리는 어떠한 원리냐? 하나님의 한을 풀 수 있음과 동시에 하나님을 해방할 수 있는 원리예요...”(「말씀」 196호, 1989년 12월 24일, 한국본부교회 강론)


“인류를 해방하고, 영계를 해방하고, 하나님을 해방하자는 겁니다. 그래 놓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리에서 내가 효도 했다고 효자의 이름을 듣는 그때에 ‘그럴싸’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 효도 못한 것입니다....”(말씀 172호, 1988년 1월 10일 한국 본부교회 강론).

그러다가 마침내 1992년 7월 6일에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위 말하는 “세계평화여성연합 지도자대회”에서 문선명은 스스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문총재는 재림주고 문총재는 메시아고, 문총재는 참 아버지고, 문총재는 구세주다!...”(「말씀」 232호).

그리고 연이어 부산에서 있었던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본인은 재림주요, 구세주요, 참부모로서 그 사명을 다해온 것입니다. 때가 되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천명하는 바입니다...”(「말씀」 232호, 1992년 부산 사직 체육관).


그리고 동년 8월 24일 한학자와 더불어 스스로를 “참 부모”로 공식 선언한 이후 마치 스스로가 하느님 이상인 존재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


문선명은 그러면서 “불쌍한” 하느님을 구하는 구체적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뭐냐 하면 가정당이야. 그 다음에 할 것이 뭐냐하면, 하나님이 결혼식을 못했어. 혼인식을 못했다는 거야 하나님이. 했어요 못했어요? 하나님 자신이 우주창조의 주인으로서 출생신고를 못했어. 누구 때문에? 아담 때문에. 그래서 참부모는 하나님을 왕권 위에서 하나님을 해방해야 돼...이번 가정당 창당할 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의 주 내용이 뭐야? 혼인신고! 출생신고! 그게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이야. 선생님의 혼인신고가 아니야 하나님의 혼인신고야. 하나님의 출생신고를 말하고 있는 거야...재창조의 주인이 누구냐? 하나님이 아니야. 다 알기 때문에 내 자신이야...”(2003년 5월 2일 뉴욕 이스트 가든 아침 훈독회 강론).

결국 통일교의 주장에 따르면 문선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지 못한, 곧 “실패한” 구원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온 재림주이다. 그래서 문선명이 와서 비로소 이 세계의 인류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탕감복귀를 이룬다는 주장이지만, 문선명이 2003년 현재 만 83세의 고령이 되었어도 아직 그런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3. 통일교의 역사관


문선명은 동서양의 사상을 아울러서 자신의 종교관을 수립했다고 내세운다. 그러나 「원리강론」에서 바라본 세계의 역사에서 동양사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사실 문선명은 자신의 일본 유학 시절인 1930-1940년대 일본의 식자층 일반에게 유행한 유물사관적(唯物史觀的)으로 세계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섭리를 해석하는 데 팔레스타인 지역과 유럽 중심의 역사관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세계사를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사관이 있다. 종교적인 섭리사로 파악하는 것 말고도, 문화사, 사상사, 사회사, 정치사, 경제사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통일교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 전개한 후에는 종교개혁기 이후부터는 유물사관과 마찬가지로 갈등론적인 사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통일교의 역사관은 「원리강론」 후편 5장에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서는 서양정치사적인 관점에서 서양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은 통일교 특유의 이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마르크스(Karl Marx)의 계급갈등론, 나아가 계급투쟁론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런 갈등론은 이미 구조기능론과 더불어 역사 발전의 일부만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평가가 내려져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원리강론」 후편 1장에서 5장까지는 서양 중심적 역사로 일관하다가 갑자기 6장에 와서 한국에서 예수님이 재림하여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완성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마치 성지나 세계의 중심지가 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의 신흥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한국을 중요한 나라로 세우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문선명 자신인 재림주의 탄생지로서의 한국을 강조하여 개인숭배에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런데도 통일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면만 보고 통일교가 마치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종교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 「원리강론」에서는 일본이 한국의 그리스도교를 탄압했고 중국은 공산화되었기 때문에 예수께서 재림할 곳은 한국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사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종교를 탄압한 것은 그리스도교만이 아니다. 모든 종교를 탄압했고 나아가 한국문화 자체를 말살하려고 획책하였다.


또한 「원리강론」은 남북한의 대립 상황을 창세기의 카인과 아벨의 대립으로 이해하면서 결국 아벨인 민주주의의 남한이 카인인 공산주의의 북한을 이길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문선명은 늘 자신을 극단적인 반공주의자로 내세웠다. 그런데 그런 문선명이 북한의 김일성 생존 시 그를 만나기 위해 평양까지 달려갔고, 공산주의 국가로 비난을 했던 소련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도 만나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변하는 문선명의 역사관과 국가관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사실 문선명은 스스로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고백한 바가 있다. 2000년 3월 9일부터 있었던 “남북통일전진대회”에서 문선명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통일교회 용어로 조국이라 함은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세계적인 나라를 말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이라는 말은 타락한 세계권에서 쓰여지는 말이므로 기분이 나쁩니다. 이러한 조국을 찾아 나아가는 주의를 통일교회에서는 천주주의(天宙主義)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요, 미국도 아니요, 공산국가도 아닙니다. 그 조국은 하나님이 원하는 조국입니다...그 세계는 지금 이 세계와 전부 다르다는 것입니다. 말도 다른 것입니다...”


더구나 문선명은 자신의 아들 문○○(1975)부터는 원정 출산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전체로는 7남이고 한학자 사이에서는 5남인 문○○이 미국의 ROTC 교육을 받도록 하여 미국에 충성하는 자로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문선명은 문○○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도 하였다.


“...너는 미국 시민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아서, 가장 최고로 중요하고 최고인 자리를 맡아서 해야 될 사람이다...”(「통일세계」 1995년 4월호, 곽○○ 강론).


이럼에도 불구하고 통일교의 실체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통일교가 강한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종교의 일종이나 되는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4. 통일교의 두익사상(頭翼思想)


문선명은 두익사상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한마디로 두익(頭翼)이란 좌익도 우익도 아닌 머리인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이라는 말이다. 언뜻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매우 단순한 논리로 무장된 것이다. 문선명은 자타가 공인하는 반공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던 그가 두익사상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은 1987년 5월 15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창립식을 가진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에서이다. 통일교의 주장에 의하면 이 운동의 회원으로 한국에서만 천만 명을 모집했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에 “동서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미국에 “자유통일운동국민연합”, 독일에 “동서통일운동국민연합” 등을 창설하였다고 한다. 이 두익사상은 한 하느님 아래 한 형제자매를 이상으로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통일교는 두익사상을 “하나님주의”라고도 부른다.


이것은 「원리강론」 후편 5장 “메시아 재강림준비시대”에 나오는 근대사의 해석을 뒤집는 주장이다. 「원리강론」 후편 5장에는 종교개혁기부터 앞으로 일어날 3차 대전기까지의 역사를 탕감복귀(蕩減復歸)의 논리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서 1차 대전을 “하늘 편"인 그리스도교와 “사탄 편”인 이슬람교의 대립, 2차 대전은 “하늘 편”인 민주주의와 “사탄 편”인 전체주의와의 대립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히틀러를 “사탄 편 예수형의 인물”로 그리고 스탈린을 “사탄 편 재림주형의 인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스탈린이 바로 장차 올 “하나님 중심의 공생공영의 주의세계를 사탄이 앞질러 이루어 놓은 비원리 세계의 사탄편의 개성완성형의 인물”로 극복의 대상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3차 대전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분립된 두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한 싸움으로 반드시 와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3차 대전이 어떤 싸움으로 끝날지는 인간 자신의 책임분담 수행 여하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하늘 편”이 승리하여 하느님이 이루려고 하셨던 창조본연의 이상세계를 이룩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맺고 있다.


사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방국가에게 소련은 세계의 멸망을 가져올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공포의 제국이었다. 그러므로 1950년대에는 공산주의의 붕괴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특히 문선명이 잠시 유학하던 1930-1940년대에 일본에서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에게 소련은 하나의 “대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었다. 그런 소련의 절대권력자인 스탈린이 북한지역에서 고생을 한 문선명에게는 사탄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3차 대전이 일어나 소련이 붕괴하고 그에 따라 북한이 망하기를 문선명이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소련은 「원리강론」에서 예언한 것처럼 망하지 않고, 1985년 고르바초프가 등장하여 강력한 개혁과 개방정책을 취하여 오늘날과 같은 나라로 새롭게 변모하였다. 즉 통일교가 타도의 대상으로 삼은 공산주의가 3차 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망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통일교의 용어를 빌리자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하늘 편”인 민주주의가 승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리강론」에서 예언한 이상세계는 오지 않았다. 이렇게 “사탄”이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통일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공산주의만 무너지면 곧 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이상세계가 오지 않은 데 대한 변명과 더불어 변화한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통일교 나름의 변명을 찾아야 했고 그것이 바로 두익사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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