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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사계절

by 은빛고래




자연에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이,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에도 사계절의 스텝이 있다. 그것을 생로병사라 한다. 모든 유기체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의 질서에 위계는 없다. 생로병사의 모든 마디가 서열을 매길 수 없는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봄과 유년은 힘차게 생명을 싹 틔우지만, 꽃샘추위의 시련과 같이 어른들의 억압과 성장통을 견뎌야 한다.


름과 청년은 무성하게 생장하지만,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열정은 좌충우돌한다.


을과 중년은 풍성한 수확으로 충만하지만, 다가올 추위에 누리던 풍요를 숙살지기 해야 한다.


울과 노년은 메마르고 고요하지만, 땅속에서 새로운 씨앗을 잉태하듯 지혜와 경험으로 다음 세대에게 길을 안내한다.


이처럼 삶이란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슬픔도 없는 생극(상생, 상극)의 파노라마다. 도저한 삶 속에서 매 순간에 충실하며 마주한 운명을 온전히 살아낼 때, 생로병사의 충만함을 음미하리라!


오직 겪어낼 뿐. 오직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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