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세이건, 코스모스에 대한 철학적 단상(3)

칼세이건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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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1장 >

1장의 시작에서 상투적인 문장의 제목을 보며 별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1장의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난 후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비로소 깨달았다. 칼세이건은 수십만 년에 걸친 인간의 탄생, 진화, 용기, 도전을 통해 이제 지구 밖까지 탐구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한 것이다. 지구 한 귀퉁이 자그마한 둥지에서 태어난 인간이 숲과 강, 절벽과 언덕, 초원과 사막을 헤쳐 드디어 코스모스의 바다 앞에 우뚝 섰다. 그리고 코스모스의 심연을 향해 이제 막 헤엄 치기 시작했다. 나 또한 칼세이건과 우주쓰다가 열어놓은 시공간을 통해 코스모스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나의 지성과 융합하여 또 다른 코스모스를 내게 열어줄 것이다. 깊고 그윽하게 응시하여 우주의 비의를 품는다. 이는 삶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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