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달 에세이: 내 인생은 당신과 다르지 않다
인생을 한 줌 쥐어서 짜내어 보면, 내 인생의 에스프레소는 얼마나 나올까요?
40대를 지나 50대를 바라보니, 늙었다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도 가능할까 싶은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지나쳐 버리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들을 직접 찾아서 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 그것만으로도 내 삶이 조금 더 진국이 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왕이면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일, 그리고 회사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손바닥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바쁘게 사는 데, 더 바쁘게 살면 나는 내 인생의 기름을 더 많이 짜 낼 수 있지 않을까 말입니다.
그 기름을 모아 고운 병에 담으면 햇살에 빛나 황금보다 더 귀한 빛을 내고, 그래서 참 알차게도 잘 살았구나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재를 찾는 일조차 ‘일이 되지 않았으면’ 싶어서, 소재를 찾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일, 지나치다 자세히 보면 그것조차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일, 몸으로 하는 일, 그리고 글로 풀어서 기록할 수 있는 일 말입니다.
문득 제 앞에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어서. 커피를 말려보는 일은 어떨까 생각을 합니다. 커피를 만들어 내는 바리스타 말고, 커피 원두를 사서 잘 말리는 일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좋으네요. '나는 커피를 말리는 일부터 해 봐야겠다'라고 말입니다.
당분간, 커피를 좀 더 알아야겠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