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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진 은영 Apr 07. 2020

섹스도 권력이  될 수 있을까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원작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세상은 변하는데  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되나요?  ''

 ''내가  미치는 것은 두 여자를 사랑한다는 거야  ''

''남자는  두 가지야. 바람피우다 걸리는 남자, 계속 숨기는 남자.  남자는 본능을 감출 수가 없어. 죄책감도  없지. 이건 매우 흔한 일이야''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원작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에서   남자들이 했던  대사들이다. 또한  막장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남자들의  변명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허~~참 기막힐 노릇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이 대사를  듣는다면  깃발 들고 시위할 일이다. 이런 수컷들의 본능을   저지하기 위해 아들에게 물려주기  싫어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메데이아  복수의 신을 불러들여야 하나.


이번 주 금요일 밤  이 드라마  첫회가 시작되었다.  주인공 지선우는 초스피드로 긴장감을  담보로  남편의 불륜을 캐기  시작한다.  

주인공 지선우는 의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완벽했다.  그러나  그녀는  주변을 둘러싼 모두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의 불륜녀를  알게 된  후,  지선우는 가위를 들고 남편 이태오에게 다가갔다.  이런 지선우의 모습으로 이날 방송이 끝났다.  첫회는 그 자체로  영화였다.  의심에서  불륜을 발견하기까지 시속  100Km로 달렸다.   이미 남편의 비밀을 드러내고 드라마는 시작된다.



'부부의 세계'는 첫 방송부터   탁월한 캐스팅 , 훌륭한 연출, 세련된 배경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다음 방송이 기대된다. 김희애의  탁월한 연기는  영국의 배우  슈란느 존스의  재능을 능가했다.



아래 사진은 드라마 인물관계도이다.  지선우와 남편 이태오를 중심으로  주변 인간들은 남편의 불륜을 알고도  모른 척  덮어주거나  지속적으로  그녀를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간다.   주인공 지선우가 이런 인물들을 어떻게 조율  조정하는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는지 그 행동의 움직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닥터 포스터 시즌 1은   영국에서 전체 평균 시청자 수가 천만에 달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복수의 통쾌함을 넘어선 관계의 본질에 대해 고뇌하는 작품이다. 남편 사이먼의  불륜을 알고 있는데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이 먼 때문에  괴로워하는 젬마의 모습은  오히려  형벌을 받는  죄수 같다.  

왜 그녀가 괴로워해야 하는가?   그녀의 형벌은 부부라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겪는 고통일까?    복수를 하기 위한  고통일까? 상대방의  진실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닥터 포스터'는 복수라는 주제를  끌고 가면서  인간들의 관계를 파고든다.  또한  사랑의  민낯을 드러내 놓고  관계 속에서  가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밀도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자신에게 남편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시킨다. 그들에게는  말하지 못할 이유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주인공을 기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계 속성으로 접근하면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원작의 작가 마이크 바틀렛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메데이아'(Medeia)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메데이아는  복수의 화신이다.   남편 이아손을 성공시켰지만  결국 버림받은 배신감과 복수심으로 두 자녀를 죽여 이아손에게 뼈아픈 상실과 고통을 안긴 복수의 화신이다.



작가  마이크 바틀렛은  인간의  행동과  그 행동의 원동력에  대해 늘 고민했다고 한다.  메데이아의 신화를 통해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가  때로는  얼마나 유리 같은지  그리고 부부  관계는  때로는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속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닥터포스터 5부작을 보는  내내 힘줄이 조여들었다. 드라마 한 편이 계속 머리를 두드린다.

 T.S엘리엇은 인생은 한 마디로 탄생, 섹스, 죽음이라 하는데.. 도대체 그놈의 사랑이 뭐길래....  



이 드라마는 자신에게 남편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시킨다. 그들에게는  말하지 못할 이유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주인공을 기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계 속성으로 접근하면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시청자를 매료시겼다.  원작의 작가 마이크 바틀렛은 그리스 로마 신화'메데이아'(Medeia)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메데이아는  복수의 화신이다.   남편 이아손을 성공시켰지만  결국 버림받은 배신감과 복수심으로 두 자녀를 죽여 이아손에게 뼈아픈 상실과 고통을 안긴 복수의 화신이다.



작가  마이크 바틀렛은  인간의  행동과  그 행동의 원동력에  대해 늘 고민했다고 한다.  메데이아의 신화를 통해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가  때로는  얼마나 유리 같은지  그리고 부부  관계는  때로는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속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닥터포스터 5부작을 보는  내내 힘줄이 조여들었다. 드라마 한 편이 계속 머리를 두드린다.

 T.S 엘리엇은 인생은 한 마디로 탄생, 섹스, 죽음이라 하는데, 도대체 그놈의 사랑이 뭐길래   우리는 생과 죽음 길을 같이 가는가! 이 드라마를 보면 해결이 되려나.   어쨌든  영국 드라마를 통해 결말을 알고 있지만  한국적 정서에 맞추어 쓴  내용과  김희애라는 배우의 열연으로 매회 긴장과  스릴을 느낀다.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는 연출의 능력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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