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 않기를 바랐던 건 달고나뿐만이 아니었다.”
놀이터는 흙바닥이었다.
발끝으로 뛰면 흙먼지가 일었고,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새 코와 입엔 흙이 들어가곤 했다.
그래도 마냥 좋았던 그 시절.
그날 놀이터에선
지금은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해진
달고나 뽑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 달고나 하나를 얻어먹으려고
언니 뒤를 졸졸 따라가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작은 파라솔 천막 아래,
포장마차처럼 모여 있는 아이들.
어떤 모양이 뽑힐까,
눈을 반짝이며 기다리던 그 순간들.
침을 살짝 발라가며,
조마조마하게
“제발 깨지지 않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라던 그 마음.
달고나를 너무나 원했던 우리는
집에서 핀을 몰래 가져오기도 했다.
더 정교하게, 더 조심스럽게 뽑아내기 위해.
그런데 뽑기에 실패한 아이들도
달고나를 먹지 못하진 않았다.
그럴 땐 나무젓가락에
덜렁 붙어 있던 ‘먹기’가 있었다.
크게 뽑히지 못한 달고나 조각이라도
그 한 덩이의 단맛이면 충분했다.
그 시절,
놀이터의 흙먼지와
입안 가득 찐득했던 달고나 맛은
이제 내 기억 한편에
달고나처럼 굳어버린 작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달고나 하나에 마음을 담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조마조마한 손끝, 들뜬 눈빛, 바람에 날리던 흙먼지 속에서도
단맛은 참 깊고 오래 남았지요.
그 시절의 놀이터는 그냥 놀이 공간이 아니라
순수했던 내 마음의 풍경이었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