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라졌다

엘리베이터 속 해맑은 그 아이

by 그리니 의 창가


태권도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야 할 시간

나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한 집 안엔 아이가 없었다.

혹시 친구 집에 간 걸까?

연락도 없이 그럴 리 없는 아이라

태권도장에 전화를 걸었다.


“한참 전에 갔어요, 어머니.”


순간,

불안이라는 감정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놀이터에 있나 싶어

동네 놀이터를 하나하나 돌았지만,

어디에도 아이는 없었다.


키즈폰은 신호는 가는데

전화는 받질 않았다.

그 순간부터 머릿속은

온갖 가능성으로 복잡해졌고,

나는 동네 지인들에게 연락해

아이를 찾아 나섰다.

관리사무소에 방송을 부탁하고

경비실로 달려가 CCTV를 확인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난을 치며 웃고 있는, 어디서 많이 본 그 아이.

내 아들이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리고 동시에,

말도 없이 사라진 아이에게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아이가 나를 보며

너무나 행복한 얼굴로 웃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껴안았다.


“다음부턴 꼭 말하고 가.

엄마 너무 놀라고, 너무 걱정했어.”

아이는 나를 꼭 안으며 말했다.

“미안해… 다음부턴 꼭 먼저 연락할게.”






그날,

나는 정말 세상을 잃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이름을 부르며,

숨을 몰아쉬며,

온 동네를 뛰어다니고,

마음으로 수없이 기도했다.


제발…


제발, 무사히만 돌아와 줘.

엄마는 화를 내는 대신,

그저 아이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엄마라는 이름은

기도와 품으로 완성된다는 걸 다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