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짜리 프로젝트를 2달 정도 진행했고, 마무리했다.
그 후, 나는 가벼운 우울감을 겪고있고, 꽤나 심한 효능감 바닥 상태이며, 유능감을 절실히 느끼고 싶다.
이 3가지의 관계는 아마도 이렇다. '내가 이 일을 해냄으로서 능력이 있구나!'라고 느끼는 유능감이 전혀 없었던 2달 간의 상황 ▷ '잘 할 수 있다'라는 효능감의 하락 ▷ 우울감으로 연결.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소속한 조직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다. 기업 규모에 꿀릴 때가 없진 않지만 명함을 내밀 때 뿌듯하다. 하지만, '아! 내가 유능하구나~'를 느끼며 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야하나? 라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이 회사에서 CEO 되려고요'라고 이야기 하던게 작년 초였는데. 역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구성원은 몰입도가 떨어지고, 그러면 리텐션이 떨어지는구나 싶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다! ㅎㅎ 그래서 글로써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것, 이룬 것을 차근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Q. 2달 전으로 돌아간다면 달리 해보고 싶은 것은? (=결국 2달동안 배운 것은?)
PM으로서의 주도성 ★★★★★
: "더 주도적이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았고,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 당시 나는 야근, 주말 근무를 포함해 거의 소진 상태가 올 만큼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 '아니 여기서 더 어떻게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거야?'
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PM으로서 그 때의 내가 관리하고 진행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고, 그 관리 범위를 인지 못하다보니 진행하지도 못했다. 프로젝트 초기로 돌아간다면 이런 것들을 달리 하고 싶다.
① 전체적인 프로젝트 진행 구조 이해 및 마일스톤 세팅
- 콘텐츠 기획안 및 운영안 수립
- 프로젝트 마일스톤 수립 : 언제까지 무엇을 하고, 고객사에 공유할 것인지
→ 이를 WBS(Work Break Structure)에 반영하고 관련자가 같은 곳을 보고 달리게 하는게 중요. '언제까지 무엇을 한다'에 대한 이해도를 맞추기 위한 초안을, 전체 구조와 마일스톤을 이해하고 있는 PM이 세팅한다.
② Sub-리더 선정 및 R&R 협의를 위한 kick-off 진행
→ 자동차를 예로 들면 Door, 차 하부 구조, 차 상부 구조 등 각 Sub-리더들을 모아서 관리하는 리더PM이 있듯이 각 리더들을 선정하고, 그들의 역할과 WBS를 공유해서 일을 진행시키 (이래서 이전 회사에서 PM들이 그렇게 나를 쪼아댔구나, 이제 이해함)
③ 기획안 및 운영안 세팅
→ 주마다 1~2회정도 점검 미팅 필요한 시기. PM은 어떤 부분이 언제까지 되고 있는지 같이 점검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
④ 당일 실제 운영 및 마무리
- 당일 Q시트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잘 보고, 그 구성원을 촉진하거나 혹은 R&R 조정을 통해 그 일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조절한다. (당시에는 '왜 이걸 안하고 있냐~~'만 생각했던 것 같음)
한 차수 150명 대상, 2박 3일 규모, 교육 기획뿐 아니라 운영까지, 워크숍에다가 특강/ 팀 빌딩 액티비티/ 축하 공연이 포함된 복잡성 있는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위의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