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없다면 나도 없다
내가 4~5살 때쯤 4살 터울의 형과 같은 방을 썼다. 침대는 2층 침대였고 형은 1층, 나는 2층이었다. 어느 날 새벽에 형이 화장실을 갔다 오면서 동생이 잘 자고 있나 2층을 한 번 쓱 봤는데 내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놀라서 부모님을 깨웠고 집 안은 난리가 났다. 아무리 찾아도 나는 보이지 않았고 현관을 보니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부모님은 새벽에 잠옷 바람으로 나와 온 동네를 누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 뒤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하느라 정신없는 한 꼬마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가족들이 말해줘서 알고 있지만 내 기억엔 없다. 하지만 어렸을 적 엄마 손을 잡기 싫어했던 것은 확실히 기억난다. 엄마가 싫었다기 보단 그냥 마음껏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림, 음악, 사진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해 왔던 걸 보면 아직도 그 기질은 유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