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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o Nov 22. 2023

도시의 온도

M+ 전경




이 도시는 불안에 잠겨있다.


 시한부의 유예기간이 끝나면 본토에 귀속될 자신들의 내일에 대한 반이 곳곳에 스며있다. 도시 곳곳에 스며든 거대 자본이 만든 새로운 영역을 누비는 이들의 얼굴에서 보이지 않는 도시의 온도.



 거리를 구성하는 수많은 상점의 간판들과 낡은 지하도 사이 올라오는 증기 위를 바쁘게 걷는 이들의 옷차림 사이의 간극.



 상점들에 빼곡하게 새겨진 명품 브랜드들을 소화하는 이들은 빅토리아 피크 저 위에 보이지 않는 집들에 있다는 걸 야경을 보며 깨닫는다.



 식민시대에는 인종의 분류로, 현대 사회에서는 소유자본의 크기로 분명하게 나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기록하며 그들의 음성을 듣는다. 강약과 고저, 낯선 언어에서 읽히는 타인의 감정을 그린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날, 도시의 온도는 얼마쯤일까?   




M+ 전시관 내부







* 같이 듣고 싶은 곡

- 화양연화 : 유메지의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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