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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o Nov 04. 2024

간절기
















 간절기




낙엽은 은하를 건너는 쪽배


바람이 매파가 되어
세상을 훑어야 열매가 맺힌다는데
 
기다림으로 수피는 마르고
옹이는 오목한 배꼽이 되어


수분을 잊은 잎들을 품어안은
계절의 길목을 흘러간다


한 잎, 시 한 잎
 밑에 펼쳐진 찍다 만 생의 온점
 
수신인 없는 도착을 향한 편지들만
분주히 쌓여가는 길 위를 서성인다


삶은,
어쩌면 소소한 위로가 전부일지도

내 것이 아닌 걸 꿈꾸다 놓쳐버린
작은 것들의 음표로 이어지는 노래인지도

느린 호흡으로 리운 이음줄


당신이 잊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날

그러모은 낙엽 위에 쓰는 이야기  






































* 같이 듣고 싶은 노래


에바 캐시디 - Autmnn Leaves


https://youtu.be/XTkUplF5VIE?si=KY59jg16AwQQzp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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