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낙엽은 은하를 건너는 쪽배
바람이 매파가 되어
세상을 훑어야 열매가 맺힌다는데
기다림으로 수피는 마르고
옹이는 오목한 배꼽이 되어
수분을 잊은 잎들을 품어안은
계절의 길목을 흘러간다
한 잎, 다시 한 잎
발 밑에 펼쳐진 찍다 만 생의 온점
수신인 없는 도착을 향한 편지들만
분주히 쌓여가는 길 위를 서성인다
삶은,
어쩌면 소소한 위로가 전부일지도
내 것이 아닌 걸 꿈꾸다 놓쳐버린
작은 것들의 음표로 이어지는 노래인지도
느린 호흡으로 드리운 이음줄
당신이 잊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날
그러모은 낙엽 위에 쓰는 이야기
* 같이 듣고 싶은 노래
에바 캐시디 - Autmnn Le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