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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기

by Bono
















간절기




낙엽은 은하를 건너는 쪽배


바람이 매파가 되어
세상을 훑어야 열매가 맺힌다는데

기다림으로 수피는 마르고
옹이는 오목한 배꼽이 되어


수분을 잊은 잎들을 품어안은
계절의 길목을 흘러간다


한 잎, 시 한 잎
밑에 펼쳐진 찍다 만 생의 온점

수신인 없는 도착을 향한 편지들만
분주히 쌓여가는 길 위를 서성인다


삶은,
어쩌면 소소한 위로가 전부일지도

내 것이 아닌 걸 꿈꾸다 놓쳐버린
작은 것들의 음표로 이어지는 노래인지도

느린 호흡으로 리운 이음줄


당신이 잊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날

그러모은 낙엽 위에 쓰는 이야기






































* 같이 듣고 싶은 노래


에바 캐시디 - Autmnn Leaves


https://youtu.be/XTkUplF5VIE?si=KY59jg16AwQQzp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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