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00시 형광등 아래에서 /
자꾸만 가는 하루에 떠나지 않는 달이 있다 낮이 오고 가고 밤이 오고 가고 붙잡을수록 휘청거리는 미련한 나를 묵묵히 바라보는 사람들은 달을 보면 간절한 것을 빌고 또 비는데 애써 외면했던 날들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바람과 간절함, 그 무엇도 내겐 떠나버리는 것 투성이니까 외면한 시선을 쫓으면 벽을 보여주는 풍경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여서 얼룩지고 뜯어진 벽지에는 그러한 사연들이 있어서 벽은 항상 차가웠고 멈춰있는 시선 속엔 차가운 만큼 서리가 내린다 여전히 시린 것들을 붙잡으면서 침묵을 변명하는 나를 묵묵히 들어주는 떠나지 않는 달이 있다
낮이 오면 밤이 오고 밤이 오면 낮이 올 수 있도록
빛을 보면서 없다고 생각한 날들을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벽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달 아래
자꾸만 고개가 헐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