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쌓아둔 말들이 많아서
마음은 두꺼워지고
그 말들은 무거워 금방 가라앉을까 봐
쉽게 보내지 못한 말들
나가지 못하게 그저 벽만 단단하게 짓고 있었던 거죠
전할 수 있는 말이라곤 침묵밖에 없었던 나날들
바닷속 웅장한 소음처럼 먹먹해졌어요
수심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가라앉은 말들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찾을 수 있다고 했죠
소리 내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을 알아요
더욱 깊은 곳을 가기 위해서는
우린 숨을 멈춰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을
무거운 내가 너에게 갈 수 없고
무거운 네가 나에게 올 수 없으므로
누구도 희생이란 말을 찾을 수 없어요
그저 나의 바닷속에 닻을 내려요
그곳엔 아주 작은 심장이 발갛게 떨고 있을 뿐인걸요
벽을 적시는 날들이 많아진다면 얇아질까요
무거운 닻을 올리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바다보다 더 깊은 바다의 행성을 찾아 헤매요
벽의 화원이 생길 때까지
우리는 사랑을 심고 세월 주는 끝에
피어날 그곳에서
이젠, 말들을 보내주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