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래도 되는 날이야

by 미솔




그런 날이 있는 법이다.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괜스레 트집을 내는 그런 날.

그 마음으로 내가 더 못되고 나빠져서

하늘의 구름마저 트집이 되고

날아가는 새들조차 미울 때

최대한 긍정으로부터 달아나 멀어지려고 할 때

문득 불어오는 바람은 한숨이 될 때.


그런 날만큼은 질책하는 대신 날 꽉 안아주자

풍경들이 미운 게 아니라

나 자신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어서

발악하고 있는 것이니

이런 나를 알아주자, 내 마음을 알아주자


‘괜찮아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네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마음이 지쳐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토닥여주자. 잠시만, 아주 잠시만이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내 맘을 알아주는 날,

오늘은 그래도 되는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