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몇 시간 전에 결과를 들어서 비관적,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표현들이 다수 있습니다.
심적인 영향을 받으실 것 같다면 읽지 않으시는 것을 조심스레 권합니다.
배아 이식 후 열흘을 기다려 드디어 오늘 피검사를 했다.
세 시간이 넘는 긴 대기 시간을 거쳐 들은 말은 "ooo님 착상이 안 됐어요."라는 말.
벌써 세 번째 듣는 말이라 이미 너무나 눈앞에 그려지듯 상상됐던 장면.
그러나 그게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랬던 그 장면.
다시 한번 또 그 말을 내 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되었다.
이번엔 좀 더 희망적이었다.
과배란도 지난 차수들보다 잘 됐었고, 배아 등급도 더 잘 나왔으며, 늘 안 나왔던 동결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일련의 과정은 내게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과정이 어떻든 결론은 또 같은 곳에 도달했다.
비임신 종결.
비임신 종결.
착상이 안 됐어요.
착상이 안 됐어요.
난임을 겪고 있는 사람들 그 어떤 사람이라도 더 낫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없지만,
착상 수치라도 보거나, 2차에서 더블링이 안 되더라도 1차 피검을 통과하기라도 한다.
오죽하면 나는 그런 경우들도 부러운 지경에 왔을까.
저런 경우도 없는 이 상태가 나는 엄마가 될 몸이 아닌가 하는 마음까지 불러오고 있다.
난 왜 안 될까? 누군가 잘 안 풀리라고 빌기라도 하고 있나? 내가 그동안 나쁘게 산 걸까? 왜 나만 안 될까?
나는 운이 지지리도 없는 사람일까? 끝없는 자기 비하까지 든다.
그 무엇보다 내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인 건데 그 어떤 순간보다 내가 싫어진다.
선생님은 현재 동결되어 있는 배아들도 그렇게 좋은 등급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재 채취를 하자고 하셨다. 선생님을 믿는 마음이 있고 그 방법에 동의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젠 그동안처럼 의욕이 샘솟진 않는다.
5일 배양이 나온다고 성공할까? 동결이 많이 나온다고 성공할까? 이런 비관적인 마음뿐이다.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겠지. 내가 뭐 할 거 있나." 또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적인 태도가 생긴다.
생리가 시작되면 난자 채취와 주사들을 또다시 만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