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과배란
"벌써 5차군요..."
내 마음과 같은 안타까움인 게 느껴지는 담당 원장님의 한 마디.
전 병원에서 두 번, 여기선 첫 번째 이식 실패다.
배아 이식 후 지난번 피검사로 비임신이라는 결과를 들은 후 첫 진료다.
"네... 전 뭘 더 해야 할까요. 하하"
선생님을 바라보며 마음 그대로를 내보였다.
이제 정말 모르겠는 마음이었다.
물론 더 많은 차수를 하는 분들도 많기에 정말 모르겠다고 하기엔 이른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 손가락 아픈 게 제일 아픈 거라고 삼세번의 이식 실패는 내게
해볼 건 웬만큼 해봤는데 안 된 상태.라는 느낌을 강하게 남겼다.
선생님은 배아의 문제인 확률이 크다고 했다.
한 번도 상급 또는 최상급의 배아가 나온 적은 없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 들어맞는 기준은 아니지만 보통 성공률이 더 높다는 5일 배양 배아가 나와본 적도 없다. 지금까지는 5일 배양이든 상급이든 안 나오면 어때. 3일 배양이나 하급 배아로 임신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너무 이론에 신경 써서 스트레스받지 말자.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는 곧이곧대로 확률을 따라야 하는 몸인가?
결국 5일 배양이 나와야 하고, 결국 상급 배아를 만들어 내야만 가능성이 생기려나?
그런 거라면
그래야지.
그렇게 해서 아기가 와주기만 한다면 만들어봐야지.
또 한 번 용기를 내본다.
그래서 오늘도 아픔도 모른 채 세 개의 배주사를 놨다.
난포가 잘 자라주기를.
이 모든 게 너를 만나는 과정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