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는 현대의 2-30대가 가지고 있는 집의 부재에 대한 공포감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공포는 너무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종류라 어떤 사람들에겐 정말로 귀신이나 살인마가 나오는 호러물보다 더 보아내기 어려운 영화일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두려움이고 말이다.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이란 표현이 딱이다. 이렇게까지 궁지로 몰아야 하나 싶을 정도. 이 영화를 보다보면 내 몸 하나 자유롭게 누일 곳이 없는 이상 탁 트인 온 길거리가 결국은 감옥보다 나을 게 없다는 생각에 닿게 된다.
영화가 끝나는 지점에 대한 선택이 독특하다. 앞날은 모를 일이에요, 잘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죠- 식의 열린 결말이 아니라, 태풍이 들이닥치기 직전에 차마 그 후 닥쳐올 비극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는 느낌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