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필요해, 선물이!

by 엄지사진관

주말 카페에 앉아 있다가‘신입사원 공채 지원생 100명 중 3명 밖에합격을 하지 않는다’는 뉴스를 보았다. 취업 준비를 했던 3년 전, 그때의 힘들었던 마음이 무뎌졌는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렇게 힘들게 취업을 했는데 왜 힘들어하지?’

낙타 바늘구멍 같은 치열한 문을 열고 들어온 우리들은 마치사원증을 올림픽에서 준 금은동 메달 다루듯 목에 걸고 다니게 된다. 새롭게 열고 들어간 문 안에서 구성원이라는이름 아래 전 세대와 온 지역을 아우르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 하루하루를 보낸다. 새로운 세상을 알게되는 기쁨을 누리고, 남들과 같은 직장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즐긴다.

하지만 한 달, 두달 또 다른 문을 열고 시작된 공간에서 쉼 없이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공허감이 밀려온다. ‘아니 왜뭐 때문에?’ 공허함의 끝을 따라가보면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다다르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금 내가 어디쯤 왔을지 가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문밖으로 나가 나에게 필요한 원동력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 해 봤다. 늘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 주말에 맞는 나의 ‘삶’은 정작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정작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쉬는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대학 앞에 수능 공부만을 해야했고, 학비 앞에 아르바이트만을 해야 했고, 취업 앞에 스펙쌓기만 바빴으니까 말이다. 쉬는 법을 몰랐다. 아니 주말에잠시 쉬는 것도 마음에 죄를 짓는 것 같았다.

어떤 에너지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지생각 했다. 고민 끝에 월급의 10%를 나에게 선물하기로했다. 어떤 책 한 구절처럼 나에게 선물을 해줄 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그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예쁜 옷을 살 수도 있고, 화장품을 살 수도 있고, 가방을 살 수도 있고. 온전히 나를 위한 10% 선물이었다.


나에게는 정말 ‘잘쉬는 시간’을 선물로 주기 시작했다. 온전히 혼자 있는 그시간 바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국내외 여행을 다니면서 내면의 나와 이야기할 수 있었고, 혼자 있는 시간에 좀 더 부단하게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30살, 31살 취업 후에 갖는 또 다른 고민에 조급할 때도 있지만 내가 나를 잘 아는 시간은 마음속 깊은 단단함을가져다 주었다. 맷집이라고 할까? 10%라는 수치는 작아보여도 회사생활에서 잃고 있던 나를 100% 에너지로 돌려주기는 충분했다.

단 1%라도 좋으니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1% 기적이모여 지금의 ‘삶’에 조금 더 나은 2%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달 월급으로는 어떤 선물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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