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안 좋은 이유 찾기
지금은 부산행 SRT열차 안이다. 처음 타는 SRT열차는 꽤나 쾌적하고 좋은 것 같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지만 이런 출장은 때론 반갑기도 하다. 2주 전부터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그런데 중요한 건 기분이 안 좋은 이유를 모르겠더라. 회사일이 힘들어서도 아니고, 친구와 싸운 것도 아니고… 기분이 안 좋은 이유를 찾고 싶었다.
“선배 기분이 안 좋아요”
“월요일이라서 그런 것 같아”
“요즘 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
“안 풀리는 일이 있거나, 친구와 사이가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그런데 월요일이 지나도 기분이 괜찮아지지 않았다.
신기한 건 여자 선배들에게 물어보거나(물론 나도 그렇고)
으래 기분이 안 좋으면 “그날 다가와서 그런 거 아니야?”라고 열에 여들은 이렇게 답하기도 했다.
그럼 또 솔깃해서 “아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또 여기서 궁금증이 들었다.
왜 기분이 안 좋으면 정말 “그날 때문 아니야?”라는 말을 하게 될까.
선배한테 물어보니 “야 실제로 그날이면 기분 안 좋잖아!”
헛 이것도 듣고 보니 그렇다.
기분이 안 좋으니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곰곰이 생각해지기 시작했다. 감정의 기복이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나아진 건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그 기분이 회사일에 연장되지 않으려고 한다. 기분이 안 좋다고 후배들에게 말을 틱틱한다거나, 표정이 씨무룩한다 던가 등등 가끔 내 기분만을 생각하고 지내지 못하는 곳이 회사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시간은 지나 차츰 짜증이 났던 마음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나중에서야 기분이 별로인 이유를 알았다. 살이 너무 쪄서…
뇌가 살이 쪄서 피곤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행이다.
그날 때문은 아니라서, 기분이 안 좋은 이유라도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