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인터뷰 이야기 1편 - 이은송 차장 (7년 차 PR 담당)
우선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는. 신입사원 때는 모든 게 다 신경질적이고, 짜증 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 둘 어느 순간 무뎌지게 되었다. 이런 나의 무던함에 까질함을. 나와 함께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보편적인 듯 그러나 소중한 이야기들을 담아볼까 한다.
첫 번째 인터뷰 주자는 닮고 싶은 선배를 선정했다. 선배 7년 차 PR업에 종사하고 있으시고, 작년 나와 이 회사에서 같은 팀으로 만났으며 나와 같은 면도 있고, 때론 다른 면도 있다. 무엇보다 선배는 ‘傾聽(경청)’의 자세가 잘 되어있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는 선배. 하지만 정작 선배의 고민은 무엇일지 생각은 무엇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게 있으신 것 같았다.)
앞으로 100명에 직장인들을 만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인터뷰 또한 서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니 비판보다는 따뜻한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화. 이하 선배 선. 엄지 사진관 엄.
선 : 기억 도안네....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있었고, 그 하고 싶었던 것을 하려면 직장생활을 했었어야 했어. 운이 좋게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게 있었어.
엄 :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정말 복 받은 사람 같아요.
선 : 그렇지. 초등학교 때 아무 도 안 시켰는데 신문부를 만들었었어. 신문부 사람들을 뽑아 4절지에 뉴스를 만들어서 붙이기도 했어. 또, 소년조선, 동아일보 어린이 기자단도 했고, 방송반도 했지고등학교때는 광고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학교 때 광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PR을 알게 되었어.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PR이 나와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좋아하는 게 있었는 건.. 슬프지만 지금은 없어.. ㅠ_ㅠ
엄 : (속마음) 헐. 선배 국민학교가 이니라 초등학교였다니..
선 : 여행 간 거..?
엄 : 맞아요 우리 여행 갔었죠!!!
산 : 벌써 작년이네. 회사 옮기고 얼마 안 돼 솔로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너무 싫어서.. 여자 셋이서 옷을 맞춰 입고. 술 마시러 멀리도 갔다… 그렇지? 후쿠오카를 갔었지. 음.. 또 제일 힘들었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 회사 생활하면서 당시는 힘들었던 일 맨날 울고, 야근했던 일들이 지나 보면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가 잘 안돼서 회사에서 영어 트레이닝을 시키려고 클라이언트를 외국계를 많이 맡게 되었어. 영어를 써야 하는 클라이언트들이기에 문서, 전화 등등 다영어 였는데 피부병이 올라왔어. 그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무대 포로 업무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다음 해 2년 차? 3년 차 때 큰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주말, 휴일 하나도 없이 프로모션 때문에 3달을 밖에서 돌아다녔어. 힘들어서 엄청 울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고, 이야기하는 추억이 된 것 같아.
애로 사항은 음... 대행사 특히 PR 쪽이다 보니 클라이언트 관계에서도 다 '을'이고 기자 관계에서도 '을'인 경우가 많지. 대학생활 학창 시절 주도적이고 당찬 성격이었는데 소극적, 수동적. 조율을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 "더 하자!" "해보자!" 이런 게 아니라 한발 빠져서 갈등을 중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플 때도 많이 있어.
엄 : 저도 그래요…
선 : 출근길에는 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머릿속으로 정리? 때론 아애 생각 없이 엄청 신나는 노래 들으면서 게임하기. 그래야 스트레스 덜 받는 것 같아. 퇴근길에도 그냥 최대한 멍하게 가는 것 같아. 너무 일상에서 생각을 해서 더 이상 쓰기가 싫어.
선 : 사실 나도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 30대 초반인데 아직까지 결혼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아직까지는 여성을 보는 사회적인 시각이 일하는 여성을 보는 시각으로는 많이 바뀌었는데 가정생활에서 여자의 역할은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아서 책임이 더 늘어나는 기분이라 겁이 나기도 해. 이 모든 것을 감수할 정도 사랑할 사람을 만나 난다면 결혼할 생각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 : 당근요. 취미는 운동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 미드 등등 좋아합니다.
선 : 아주 어렸을 때는 할머니랑 살아서 양로원 원장이 되는 게 꿈이었어. 할머니랑 같이 하루 종일 살고 싶었어. 초등학교 때 만든 신문에 '청송 양로원'을 만들겠다고 기사도 적어 놓았어
엄 : 다시 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선 : 그때도 청송 양 송로원을 만들기 위해 의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쨌든 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지?… 돈 돈…
선 : 너무 많지 않아?ㅋㅋㅋㅋ내 가마 음속으로 좋아했던 사람과 잘 되기를 바랐을 때 순간, 으흐흐흑. 너무 많아서… 오우 간절한 게 많군요. 취업 이런 거밖에 생각 안 나네요 맨 처음 입사했을 때
아…… 남자 친구 연락이 끊어졌을 때 남자 친구 연락을 기다리면서 잠수 타는 남자 친구는 정말 안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선 : 참으면 잘 될 거야. 네가 노력하면 될걸라는 노력은 입 발린 위로 같아요 좌절할 수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 빨리 한국을 떠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 악플 달리려나요?ㅋㅋㅋㅋ)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술을 마셔라? 술 마실 수 있는 선배, 친구가 필요하면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좌절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사회를 살 고 있네요. 예전에는 100명 중에 80명 행복 요즘은 100명 중에 8명밖에 행복하지 않은 사회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잘 못 태어났다는 생각 도와주는 게 없어… 힘내라고 말 못 하여서 미안해요.
신입사원 이은송에게는 그길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농담 마음 단디 먹고 들어가라 너 생각보다 훨씬 고단한 여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권유해준 공무원 시험의 길도 검토해보길 바란다.
팀장(10년 뒤)이 된 이은송에게
그때쯤이면 지금보다는 우리나라에서 pr산업에 대하 인지도 달라져있을 것이고 규모도 커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42살까지 이 산업을 같이 키워가는 여성인력 중 하나로써 후배들이 힘들어하지 않게 열심히 길을 터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10년 뒤에 뭐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쪽일 하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PR로 세상을 바꿀 줄 알았다. 흐엉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선배는 술 먹고 진실게임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가까이서 본 선배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인터뷰 말미에 선배는 말했다. "근데 나중에 양로원 만들어서 근데 나중에 병들고 늙어서 양로원 오면 같이 늙어서 죽는 게 꿈이야”라고 했던 말이 이뤄지면 좋겠다.
. 끝.
인터뷰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fromairplane@naver.com 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