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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별게 다른 두 사람이 한 주제로 생각을 씁니다

첫 번째 주제. 다짐

by 엄지사진관

연초에 계획했던 몇몇 가 지일들 중 3가지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는 회사 선배와 후배가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하나의 문장이 될 수 있고, 어떤 상황이 될 수 있고,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적는 것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

정말 선배와 저는 별의 별게 다 차이나죠?

첫 번째 주제는 ‘다짐’입니다. 아마도 첫 주에 글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나눠서 주제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첫 번째 주제 후 글을 받고 우리는 정말 다르다 생각했습니다. 또 얼마나 다르게 글을 쓸까요?


첫 번째 주제. 다짐


소재를 처음 보고 조성모의 다짐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면 아재 같지만?

다짐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새해에 어울리는 것 같다. 왜 연말과 연초가 되면 마음이 적적하고, 때론붕 뜨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짐이라는 단어를 비틀어 생각해보았다. 사실 ‘다짐’이라는 단어는 살아가는 일상 순간순간 곁에 있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한다, 헤어진 사람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 등등의 마음 먹이 무엇이든 다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하지,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지 생각하는 것 모든 것이 ‘다짐’에서부터 비롯되는 게 아일까 싶다. 즉, 모든 게 일상적인 것으로 다짐이란 단어를 비틀어 보면 일상의 마음먹기가 아닐까 싶다.


내게 다짐이라는 단어가 필요했던 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닐까 싶다. 늘 어떤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그 앞에 놓였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 맷집이었다. 올해는 나에게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고, 새로운 것들을 향해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화가 많고, 꿍시렁 거리는 성격이라 향해를 시작 해기전 꿍시렁거림이 100번이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는 한 번의 다짐으로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엄지사진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마음을 굳게 가다듬고 정한다고 다 되지는 않더라’


새해 다짐이 스러지는 경험을 나이만큼 해보면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의지박약으로 탓하기엔 내 마음도, 세상일도 훨씬 복잡하다.


어떤 문제가 개인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도나 환경 탓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리고 내 마음은 훨씬 교활하며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무심코 툭 던져진 다짐이 얼마나 약한가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아버지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좋은 습관은 유지하기 어렵고, 나쁜 습관은 떼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짐보다는 습관처럼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다짐은 의지를 굳게 하는 것이라면, 습관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는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 요량이다. 이 글이 그 시작이다.


켜켜이 쌓인 작은 글들이 연말에는 묵직한 기억의 단층으로 남겨지길 바란다.


글.엘리엇



- 별별차이나는 매주 금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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