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내가 다녀온 여행기
수없이 자주 간 제주도 여행, 특별했던 조카랑 제주도 여행, 일본은 왜 이리 또 자주 갔니? 도야마, 히로시마, 오카야마, 후쿠오카, 오사카. 뜻밖에 멀리도 떠났던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최악의 여행으로 기억될 베트남 다낭, 추석 가족여행 동해 일주. 너무 재미있었던 라오스, 끝으로 가을 끝자락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등 미서부 여행
생각해보니 올해도 여전히 여행을 많이 갔다. 복받았다 싶다. 올 초에 업무가 약간 바뀌게 되면서 "올해 여행은 진짜... 못 가겠네" 생각했는데 다시 또 업무가 바뀌게 되었고, 역시나 틈틈이 여행을 가려고 했다. 길게 가는 여행도 있었지만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이틀을 내어 가는 휴가도 있었으니 말이다. 최근에 인터뷰에서 "왜 여행을 자주 다니세요?"라는 말에 "외로워서요"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외로워서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직장인 된 이후로 여행을 자주 갔는데 자꾸 외로웠던가?
그렇게 여행 다닐 돈이 있어요?
- 돈을 안 모으면 됩니다.
그렇게 여행 다닐 휴가가 있어요?
- 주말 끼고 하루면 2박 3일, 명절 연휴 끼고 어쩌다 여름휴가
쉽게 생각해 간단하다. 핑계를 만들면 핑계였고. 올해는 진짜 여행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미친 듯이............ 놀아서 모은 돈이 없지만 그래도 내 밥벌이 잘 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걸로. 내년에는 북유럽, 런던, 엄마 데리고 캄보디아. 딱 진짜 3곳만 여행하자.
모든 사진은 니콘 D850, 올림푸스 OM-D E-M1 MarkII 그리고 필름 카메라 미놀타 dynax5, 빅 미니로 촬영했습니다.
언제나 한 해 끝과 시작은 제주도
언제나 한 해의 시작과 끝은 제주도.
겨울 제주도는 이제 따뜻하다는 말과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포근한 곳
폭설로 고생했던 조카와 제주도 여행
요즘 콘텐츠를 보면 <아이랑 여행> <아이랑 떠나는 여행>이 눈에 띈다. 막상 그런 콘텐츠를 볼 때면 "아이랑 여행 다녀서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랑 여행이라니! 그러나 이번 조카와 짧지만 제주도 여행을 통해 환상은 와장창 깨졌다. 1박 남 짓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나는 극한 체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너무너무 좋았다.
여행을 가기 전날 <노키즈 존>을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 또한 이런 걸 검색하고 있었다. <아이와 제주도> <제주도 아이가 가볼 만한 곳>등을 말이다."1박 2일 떠나는 건데 짐을 왜 이렇게 들고 와?" 그렇다. 기저귀, 아기 손수건, 분유, 젖병, 젖병 소독하는 세재, 아기 세재 등등 친구의 짐은 거의 없었다.ㅠ_ㅠ 유모차는 접기 편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하려니 능숙하지가 않았다. 어디를 누르고 접으면 된다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잘되지 않았다.
형부 덕분에 1시간 자유시간을 가지며 골목길을 돌아다녔는데 어찌나 좋았는지 모른다.
지금 보니 조카는 이때보다 훌쩍 컸고, 이제 형이 되었다. 조카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추억이 생겼으니 됐다.
일본 정복(?) 한 느낌?
뭐 어차피 출근하면 다 까먹은 2박 3일 짧은 여행이었지만. 정말 좋았다. 6개월 전 친구들과 술을 먹고 당시 다카야마, 시라카와 고 여행을 가서 가나자와를 못 간 게 한이 되어 에어서울 도야마에서 가나자와로 들어가자 생각했다. 그리고 한 명의 친구는 임신을 했고, 한 명의 친구는 퇴사를 하고 세계 일주를 가서 혼자 여행을 하게 되었다. 뭐 다행인지 모른다. 철도 덕후인 나는 도야마에서 실컷 사진만 찍었으니 말이다. 가나자와를 목표로 갔지만 도야마가 훨씬 좋았다.(이건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이놈의 도시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소도시라 8시만 되어도 딱히 할 게 없다. 맛 집이라고 네이버 블로그에 찾아보지만 아직 여행을 많이 간 사람들이 없고, 트립어드바이저를 찾아봐도 그다지 맛 집이라고 할 곳이 없는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커피만 마시다가 왔다. 도야마는 알펜루트 코스로 유명하지만 알펜루트 하기에는 5일은 넉넉하게 잡고 여행을 해야 해서 이번에도 역시 패스했다.
가나자와에서 2박이었던 나는 도야마가 좋아 1박을 취소하고 다음날 도야마에서 1박을 했다.
올해 일본 엄청 갔네.......................
물론 5월에 히로시마 출장을 일주일 동안 갔지만........................
와..................
일본 소도시는 진짜 구석구석 다 가본 듯하다.
개인적으로 7월 말 8월 초는 진짜 머리가 깨질 정도로 힘든....... 결정으로 머리가 아플 정도였으니..사촌동생들이랑 코타키나발루 갈려고 했는데... 도무지 거기까지 가서 놀고, 즐길 즐거움이 없어... 급하게 오사카로 다 바꿨다.
최악의 다낭 패키지
베트남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고, 당시 하노이는 가족여행으로 예정되어 있어 요즘 핫하다는 다낭으로 갔다.
사실 호이안이 가고 싶었다. 생각보다 다낭은 겁나 작고, 딱히 할 게 없었다. 리조트가 좋아서 수영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면...
자유여행이었다면 호이안에서만 보냈을 것 같다. 호이안은 인사동 같았지만 큰 인사동이었음 ㅋㅋㅋㅋ
어라 그런데 다낭 여행이 좀 이상하다. 비행기 왕복 티켓 하는 거랑 여행사 패키지랑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음(이게 화근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패키지와서 가이드비랑 선택관광, 팁 내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유여행이 더 나음.그래서 캄보디아 여행에 이어 다시 한번 패키지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미 패키지여행을 해봤던 기억이 있어서... 여행사마다 다낭 패키지는 정말 다 있다. 주말이면 2만 명 이상의 한국 사람이 이 좁은 땅에 온다고 한다. 다낭, 호이안은 어딜 가도 한국 사람이었다. 저가 항공도 다 취항하고, 홍보도 엄청 하니 말이다. 패키지여행을 선택할 때 선택 관광에 따른 프로그램, 비용을 따져 보았다. 퇴근하고 밤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모객이 많이 안된다고 앞 비행기로 바꾸는 건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안된다고 했다. 내가 왜? 다시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원래 일정 데로 진행하게 되었다.
다녀온 결론으로 다시는 패키지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지만
가족여행을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다낭...........넌 최악이었어
진짜 어쩌다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
요즘 핫 하다는 포르투갈! 그중에서도 핫 한도시 리스본, 포르투를 다녀왔다. 유럽 대륙 최서단에 붙은 길쭉한 나라, 포르투갈은 과거‘세상의 끝’이라 불리던 곳이며 이후 대항해 시대를 선도했던 시작점이다. 포르투갈이 가장 화려했던 16세기의 흔적들이 도시 곳에 남아있어 더욱 매력 있는 여행지다.
첫 목적지인 포르투갈 리스본
유럽의 서쪽 끝 그리고 첫 시작인 리스본은 생각보다 아름답지만 소매치기가 너무 많았다. 또한 구글 지도로 보면 평지 같지만 겁나 언덕과 오르막의 연속이다. 도로는 울퉁불퉁해서 나의캐리어에 바퀴가 튼튼한지 시험 해 보려면 리스본가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리스본에는 많은 전망대(?) 전망대보다는 언덕이 있지만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에서 보는 아침과 일몰이 좋았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전망대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리는 관광지라 아침에 일찍가면 좋다. 일몰은 상 조르제 성에서 보는게 제일 예쁜데 상 조르제 성을 찾아가는 길을 잘 몰랐다. 리스본 여행에서는 리스보니아 카드 구입하면 시간만큼 교통편이 무료이고,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들이 많아서 2박 3일 여행자들에게는 추천한다. 리스본은 높은 전망대만 찾아가도 본전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트램을 타고 여행하는게 필수이다. 리스본에서 트램타고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도 리스본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트램안은 소매치기도 엄청 많고, 낭만도 있다. 주로 28번, 15번을 많이 타고 이동했다. 여유가 있다면 엘로우버스(리스본 시티투어버스 개념) 트램권만 구입해도 좋았다. 관광객들만 타는 트램이라 앉아서 리스본을 여행할 수 있고, 소매치기에 대한 불신도 없어서 좋았다.
리스본 트램 가격은 편도 2.9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메트로, 트램,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바 카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비바 카드는 24시간권이 6.5유로고, 지하철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리스본의 관광패스인 ‘리스보아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교통수단은 물론 벨렘지구 주요 관광지에 무료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지에 입장할 계획이라면 리스보아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격은 24시간 18.5유로이며 공항, 시내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3시간이 지나 포르투에 도착했다. 리스본 산타 아폴로니아 (Santa Apolonia) 역에서 기차를 타고 포르투 캄파냐(Campanha) 역까지 3시간 정도 소요. 상벤투(Sao Bento) 역까지는 캄파냐(Campanha)역에서 바로 건너편 일반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포르투에서는 3.5일을 머무는 일정이었지만 포르투를 다 보는데는 이틀이면 충분했다. 정말 마친듯이 ㅋㅋㅋ 사진만 찍고 다녔다.
유럽 대륙 최서단에 붙은 길쭉한 나라, 포르투갈은 과거 ‘세상의 끝’이라 불리던 곳이며 이후 대항해 시대를 선도했던 시작점이다. 포르투갈이 가장 화려했던 16세기의 흔적들이 도시 곳에 남아있어 더욱 매력 있는 여행지다. 포르투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 소설의 첫 시리즈를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실제로 작가가 영감을 받은 ‘렐루서점’과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소설을 집필했던 ‘마제스틱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뜻밖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급하게 갔다. 바르셀로나 숙소를 알아볼 겨를도 없이. 다시 간다면 꼭 한인 민박에 머물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워낙 많은 곳에서 여행을 하다 보니 호스텔이 나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시대 같은 생각에는 깜짝 놀랄 일들이 많았다. 뭐 남녀가 다 벗고 잔다던가 등등의 편하기도 했다. 나 또한 그다지 뭘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라서.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친구들 왤케 궁금한 게 많아? 오늘은 뭐 했냐, 클럽 가자 등등
포르투갈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스페인 또는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게 저렴했다. 프랑스 파리는 다시 가고 싶지 않아서 스페인을 택했다. 바르셀로나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너무 좋은 곳이었다. 흑흑 이래서 다들 스페인 일주를 하는구나 싶을 정도였다. 첫날 오후에 도착해서는 소매치기가 심하다고 해서 필름 카메라만 들고 다녔다.
가우디라는 천제 건축가로 알려진 도시지만
골목길 부터, 음식까지 너무너무 좋았던 도시
웃음이 끝없었던 라오스
10월 연휴를 맞이해 독일이 너무 가고 싶었으나. 10월 독일은 정말 핫함 그 자체였다. 축제도 많았고, 물가도 많이 오르고 이렇게 어영부영하다 보니 10월이 다가왔다. 어디 갈지 몰라 회사 선배를 꼬셔서 근처로 가기로 했는데 서로 가고 싶지 않은 지역을 맞추다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뜻밖에 라오스라는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
생각을 비우는 연습,
마음을 쓰지 않는 연습.
여기서는 다 가능하네
한 달 살이 해보고 싶을 정도로
원 없이 평온했던 루앙프라방
누가 라오스가면 여유가 있다고했음? 여유 있는 여행은 무슨.................. 진짜 진짜 액티비티 한 여행의 끝판왕을 보내고 왔다. 몇 번의 사기도 좀 당했으며... 이번 여행은 온니 아이폰을 가지고 여행을 했다. 그래서 매일 잠들기 전에 1일 1포스팅을 하겠다며.............. 다짐했지만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가 씻는 사이 코 골고 자고 있었다....... 거의 뭐 극한 훈련 다녀온 줄. 하루 휴가 내고 이렇게 알차게 여행을 다녀온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지 않나 싶다.
그냥 너무 좋았던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도시를 좋아하는 내게는 정말 딱인 곳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걸으면서 사진을 길게 찍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다음에 혼자 오고 싶은 도시였다,(뭐 이렇게 말해도 여행했던 여행지를 다시 여행하는 건 힘들지만) 꼬박 이틀밖에 없었던 샌프란에서는 피어 39 가는 트램을 잘 못 타서… 이마저 시간이 업었다. 언덕의 연속 연속적인. 진짜 다리 알박히는 수준이고, 좀만 술 취해서 호텔 걸어가는 길은 언덕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였다. 여기 눈 오면 진짜 큰일 난다고 한다.
여기는 천국일거야, 애리조나
언제나 사랑은 시작이고,
끝도 사랑이라는 사실.
피닉스는 진짜 건조했고, 진짜 예뻤다.
도시처럼 예쁜 게 아니라 황량하고 채도가 낮은 나무색에 야자수가 하나 띡 있다던가, 선인장이 띡 있다던가. 그런 느낌이 한 장명 장면 그림 같았다. 실제로 그렇게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차에서 선인장을 담기란 쉽지는 않았다.
인생에 있던 선인장은 다 본 것 같다. 크기ㅡ 모양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채도 빠진 황토색 도화지에 채도 빠진 연두색. 아.. 색이 표현 안되기만 그렇게 하나하나 있는 선인장들이 이렇게 예쁠게 다가오다니. 황량한 사막이 내 마음과 같아서 그런가?
2018년 한 해도 맞춤법 엉망인 저의 콘텐츠를 찾아주시고,
여행기 봐주신 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