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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Jul 11. 2016

터키라서 좋았어

2010년도 7월에 터키를 갔다.

보름 남짓의 여행동안 이스탄불, 카파도이카, 파묵칼레, 셀축 등 터키 5곳을 한바퀴 돌았다.

기차가 없는 곳에서 야간버스를 타며 이동하는 여행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때는 아이폰도 없었고 온전히 책 하나, 지도하나 들고 다녔던 여행이었다.

부끄럽지만

내가 다녀오면서 찍었던 여행사진들 중

터키여행의 사진이 가장 좋아하고, 좋다.


이때는 여행가면 망원,표준, 광각렌즈를 다 챙겨갔으며

무거운 DSLR을 들고 하루 종일 걸었다. 젊어서 가능했나?


외장하드가 손상이 나서

여행의 절반에 사진이 아직도 없지만(물론...남미는...오랜 여행중에 페루사진은 없지만..ㅠ)

그때 정말 미친듯 사진만 찍고 다닌 여행이 좋았다.

여행을 함께 간 은화가 나때문에 고생이었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여행을 가보기로 약속했다.


여행책을 쓴다면 꼭 터키이야기를 넣고싶었다.

결론적으로 넣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언젠가 어디에 터키 이야기와 사진을 넣을 날을 기약해본다.


멀리 보이는 이스티클랄거리

이스탄불 제일의 번화가로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와 비슷한 쇼핑의 명소다. 

3㎞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 터미널을 비롯하여 호텔, 대사관, 은행 등의 주요 건물과 명품숍,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의 상점이 모두 갖춰져 있다.

빨간 트램을 보고

그리고 아이를 보고

놀래서 열심히 뛰어 갔는데


땀 뻘뻘 흘리며 돌아오는 나를 보며 은화가

"망원렌즈 있잖아" 라며...

 이스탄불 골목길

사진기로 담는 것보다 눈으로 담고 기억해야 하는 게  

더 많다는 걸 느꼈다.


내가 무조건 찍고 싶다고 해서 찍어선 안된다.

피사체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다.


바지도 안경도 잃어버리고 막판에 공항에서 공항 사람들이랑 싸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그게 좋았다.

사람 사는 걸 느끼다.


 터키 이스탄불(Istanbul) 트램 타고 가다가 무작정 내린 골목길에서

예정에도 없던 그곳.  

지도에도 없는 그곳,

예정에도 없던 그곳.


"트렘타고 쭉~ 가다가 마음에 드는 마을 있으면 내릴까? "

이스탄불의 낯선 골목길에서의 3시간 동안의 여정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짧은 영어와 바디렝귀지로 더욱 웃음 가득했다.

때론 그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도, 유적지도 좋지만 사람 냄새나는 골목길이야말로 기억에 남는 곳이겠지?


터키 카파도키아

터키 카파도키아 투어

진짜 태어나 이런 자연경관을 보는데

입이 딱!!! 와..

터키 파묵칼레 석회층


터키 속 '작은 그리스' 쉬린제 마을

터키 셀축에서 8km떨어진 쉬린제(Sirince) 마을

쉬린제 마을의 모든 건물은 산비탈을 따라 오래된 돌길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흰 회벽에 붉은 기와지붕 모습을 하고 있다. 

터키 블루로 장식된 창문이나 오브제처럼 비치된 다채로운 테이블, 담장 아래 놓아진 앙증맞은 꽃 화분들로 

마치 그리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터키 셀축 골목길

카파도키아, 파묵칼레를 거쳐 다시 이스탄불로 왔다.

굉장히 덩그러니 이상한 곳에 하차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종착 시르케지역 주변  

 실제로 이스탄불의 구시가지 신시가지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지하철보다는 트램이 훨씬 편하다.

  구시가지에서 트램을 따라 시르케지역 으로 가는 길

터키 이스탄불 오후

13시간만에 도착한 도하 공항은 향신료의 냄새와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호모스러운 모습을보여주었다. 

비행기 대기 시간은 8시간.아 이것도한 지겹다.

이스탄불을 도착하여 정해진 호텔 픽업 차량을 통해 멍하게 밖을 보며 흘러간다. ‘ 아~ 터키에 도착했구나 ’

도하와 비슷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고, 아이스크림의 달달한 냄새, 케밥의 향신료 냄새, 동양여자를 유혹하는 열혈 터키 청년들의 땀냄새까지 반겨주는 것들이 매우 달콤쌉싸름하다. 호텔에 짐을 풀자 마자 사진기 하나를 달랑들고 길을 나섰다.

터키 이스탄불 오후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날

요즘 IS때문에 위험한 여행지가 되어버렸지만

참 좋았던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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