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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은비 Nov 10. 2018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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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시회 때문에  준비하는 건 별로 없는데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서

머릿속을 비울 겸 어제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Christopher Robin)' 영화를 봤어요.

푸의 많은 명언 중 '강은 알고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이 명언이 어찌할 수 없는 환경에 속만 태우는 하는 저를 달래주는 말 같아서 좋아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느리지만, 그 곳에 도달하겠지 하고 마음을 다잡다가도  또 돈을 벌러 나가 토,일요일만 그림을 그리게 되면 그만큼 더 느려지고 나는 일하는 시간에 누구는 유학 가서 아니면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 더욱 빠르고 많이  풍부하게 그림의 깊이가 앞서 가겠지 생각이 들면서 나의 이런 환경에 화가 나고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돼요. 누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부분인 거 알고 있는데도 정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앞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추상화가 아니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모델, 장소, 소품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미술 재료도 이것저것 혼합하여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싶은데 이 모든 것이 돈이니... 기승전'돈'.. 이런 생각들이 나면 정말 아득해져요. 정말 내 그림은 언제 그려보지..하고요.

너무 느리게 가다, 돌고 돌아가다 지쳐서 그림을 손에서 놓을까 겁이 나요.

제발.. 이 길이 맞는 길이라면, 가도 되는 길이라면 기회들을 잡을 수 있게 부디 사는 환경이 좋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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