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예민함을 사랑한다

누군가에겐 기쁨이 누군가에겐 까칠이

by 덕키

무던한 편인가? 예민한 편인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스스로도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을 하고,

주변사람들한테 좀 예민한 편인 것 같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민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뭐랄까 기분이 좀 불쾌했다.

성격이 까칠하고,

좋지 못하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내 성격을

예민하다는 한 단어로 정리가 될 수 있는

그런 류의 일인가?


38년간 내가 가진 기질과 성격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감정이 풍부하고,

섬세한 기질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남편과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나는 울지만

남편은 울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는 나를 보고

‘0.0a 도대체 왜 어디가 슬퍼서 욺?’

감정의 동화가 빠른 편이라

감정적 에너지 소모도 큰 편이다.


그리고 상황 대처 능력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는데 빠른 편이다.

이것을 우리는 ‘눈치'라고 부른다.

눈치가 빠른 편이라 일머리가 좋고,

센스가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기질(氣質, Temperament)은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생물학적, 유전적, 정서적 소질로, 자극에 대한 반응 방식과 행동 패턴을 결정짓는 타고난 성향입니다. 유아기 기질은 3가지 유형(순한, 까다로운, 느린)으로 나뉘며, 환경과 경험에 따라 성격으로 발달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본성을 의미함


사람은 태어나면서 어느 정도

정해진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순함과 까다로움,

외향적인 것과 내향적인 것을 두고

전자는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후자는 전자에 비해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자의 삶을 살든

후자의 삶을 살든

나 좋을 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젠 예민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냥 그 순간

'아 꼭 그렇지는 않은데... 때에 따라 달라요'라고

말하며 웃어넘긴다.


그러니

예민하다는 둥

내향적이라는 둥

나에 대해 한 단어로 정의 내리려는 사람들 말에

속 끓이며 고민하고, 그 고민에 대해

'내 성격이 이상한가'라고 결론 내리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첫째 우선 고민의 흔적 하나 없이 날 것의 단어로

‘예민한 것 같아요'라고,

(다정한 말로 돌려 얘기하는 것도 지능이다)

누가 들어도 상대가 나를 타격받으라고 던 진 말 같지 않은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다.

(분명 나와 결이 맞지 않은 사람일 확률 100000%)


둘째 숙면을 하고, 좋은 주말을 보낸 후의

나를 만난 사람들에겐 나는 '기쁨이' 일 것이고,

잠을 설쳐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를 만난 사람들에겐 나는 '까칠이' 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하루의 내 모습 중

한 순간의 내 모습만 보고 나를 오해할 수도 있다.


날씨만큼이나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한 순간의 내 모습만을 보고

예민하다는 둥 이야기하는

나와 결이 다른 사람은

'당신은 나와 같이 갈 수 없습니다‘라는 마음으로

가던 길 가세요 해버리면 그만이다.


당신은 내 마음에

아주아주아주 조금의 생채기도 낼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