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2.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씁니다.
연습장에 펜으로, 노트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세 번을 쓰다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마지막 수정본을 내키는대로 수정한
'세번째 수정본'이자 '네번째로 쓰는 글'이 될 듯 합니다.
첫 번째 질문.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1. 필름으로 찍는 카메라로 적게는 한장, 많게는 천장이 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
2. 좋은 노래를 듣다가 별안간 소름이 돋기에 충분한 시간.
3. 깜빡 잠이 든 사이에 대서사시에 맞먹는 꿈을 꿀 수 있다.
4. '642'를 펼쳐 질문 하나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
5. 99ºC의 물이 100ºC가 되고, 끓기 시작한다.
6. 날짜 경계선에서 하루가 바뀌는데까지 걸리는 시간.
7. 시계의 초침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한 칸이 움직이는데 제법 느리게 느껴진다.
8. 한 줄을 더 써보기 위해 고민하면서 펜을 한바퀴 돌리는데 걸리는 시간.
2015년 8월 29일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