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ntro
소년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글을 많이 쓰는 것을 싫어했다.
글을 읽는 것보다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좋았고
그것을 통해 정보를 얻기를 즐겼다.
방학 숙제인 일기 쓰기는 항상 밀렸고
기억나지도 않는 날씨를 채우느라 진을 빼곤 했다.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교외로 바람을 쐬러 나간 어느 날의 작은 책방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자신감이 들어있는 책을 집었다.
두근거림과 설렘이 가득했다.
그 십수년 전의 짜증나던 글쓰기를 보고 말이다.
당장에 적당한 크기의 노트를 준비했다.
블로그에는 책과 같은 이름의 메뉴를 만들었다.
글을 쓰기 위해 마음에 드는 펜을 모아두었다.
그리고 청년은 책을 펼쳤다.
질문을 보고 얼마간의 생각을 제멋대로 펼친 뒤 이리저리 짜맞추어 대답을 적었다.
그렇게 나는 '글쓰기 좋은 642개의 질문'에
'나만의 642개의 답'을 달기 시작했다.
(주 2회,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하나씩 낼 예정입니다.
저 나름의 정리이고 수업이며 연습의 연장이니 응원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