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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Nov 17. 2015

30/642 : 불행의 조리법.

상당히 어려운 레시피 노트.

글쓰기 좋은 질문 642에 답을 씁니다.


종이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여러 번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혹은 노트에 적어둔 글을 다시 읽으며 쓰는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

'다시 읽고 써보는 글'이 될  듯합니다.




서른 번째 질문. '불행'이라는 요리의 레시피를 써보라.


1. 준비물 : 글러먹은 마인드, 삐딱한 자세, 흐리멍덩한 눈, 무책임함 등 다수.


2. 만드는 법(조리예)

  1) 글러먹은 마인드 베이스를 바닥에 고루 깔아준다.

  2) 잘 스며들었는지 확인한다.

    - 흡수되는데 짧게는 수 초에서 길게는 몇 시간 또는 몇 날이 걸릴 수도 있다.

  ※ 하단의 방법부터는 기호에 따라 순서를 바꾸어도 무방함

  3) 흐리멍덩한 눈을 넣고 푹 익힌다.

    - 초점 없는 시선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음.

  4) 무책임함을 전체적으로 뿌려준다.

    - 일이나 생활이 귀찮아지기 시작할 때까지.

  5) 삐딱한 자세로 디테일을 장식해준다.

    -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3. 결과 : 순서대로 잘 만들었다면 필시 그 '불행'이라는 요리가 잘 익어 식탁에 올릴 수 있을만한 수준이 되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인증샷을 찍어두고) 한 숟가락 떠 먹어보기 바란다.


4. 주의사항

  1) 궁금하다고 해서 절대 타인에게 요리를 권하지 마시오.

  2) 가능한 해당 레시피로 요리를 하지 마시오.

  3) 과한 섭취 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오.


2015년 11월 03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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