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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구 Jul 25. 2021

탈안전지대 1회

「완전한 행복」, 「힐 하우스의 유령」을 읽고


탈안전지대 프로젝트 소개

탈안전지대는 안전하고 안일한 담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시각과 담대한 분석으로 탈-안전을 시도하는 비평 프로젝트입니다.

* 여성 작가의 책을 다양한 각도에서 읽고 해석합니다.

* 한 달에 한 번, 멤버들이 선정한 책 두 권을 읽고 감상을 공유합니다. 이후 각자의 감상과 해석을 글에 담아냅니다.




탈안전지대 1회에서 함께 읽은 책

-「완전한 행복」, 정유정

-「힐 하우스의 유령」, 셜리 잭슨


가은's keyword

'나'에 관한 근원적인 공포는 통제력의 상실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그 사실을 감당해내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존재의 분열됨을 메꾼다. '기울어진' 힐 하우스가 유령의 집일 수 있다면, 이는 '나'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기존 세계의 논리를 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엘리너는 그곳에서 앎의 주인으로서의 '나'라는 낡은 신화를 반복하려 한다. 그가 대면해야만 하는 유령이 무엇인지에 집중해 소설을 읽었다.


아영's keyword

나 자신을 해체시키기도 하고, 나를 둘러싼 외부 세계를 파괴하기도 하는 '에고'의 작용에 집중하며 두 소설을 읽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존감이란 마치 '스펙'과 같이 항상 경쟁적으로 계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건강한 자존감을 갖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로부터 나를 구별짓고 내 자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성을 쌓아나가야 하며 그것이 바로 에고다. 에고가 정상적인 방식으로 쌓이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길 수 있는지, 두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다.


카야's keyword

'비정상적'으로 일그러진 두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에서 내가 주목한 지점은 욕망과 타자다. 주인공들은 억압되었거나 비틀려진 욕망을 타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 하지만 그 목소리 또한 왜곡되어있고, 그 왜곡은 결국 파괴와 자멸을 부른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욕망하는 타자에게서 외면당하거나 고립되는, 본질적으로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각기 다른 대처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엘리너는 '귀신'과 같은 히스테리와 수동적인 공격의 방식으로, 유나는 '신'과 같은 전능하고 치밀한 자아도취와 피해의식을 무기 삼는 방식으로. 이들의 귀신성과 신성을 비교해보면서 자아와 타자 사이의 간극에 대해 고찰해본다.


구구's keyword

최근 집과 관련한 여성 작가들의 에세이가 출판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하나의 현상인 동시에 여성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마침내 기억과 서사를 품은 여성 자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가사와 돌봄 노동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집은 여전히 여성에게 억압의 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류에 영향을 받아  작품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라는 공간에 주목하였다.  주인공이 ''이라는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여성과 집의 관계를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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