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서 여름이 시작돼〉

by 배혜린

햇살이 제일 먼저

네 이름을 부르며

세상에 눈을 뜨는 날


푸른 하늘은 너를 닮아

한 톤 더 환해지고


너라는 계절이 오면

내 마음엔 바다가 생겨


살랑이는 바람처럼

그리움도, 설렘도

파도처럼 밀려들어


나는 조용히

그 바닷가에 앉아

너의 걸음을 기다려


도착하지 않아도 좋아

넌 늘

내 여름에 있는 사람이니까


오늘은

햇살보다 눈부신

너의 생일


온 우주가 너에게

작은 선물처럼 웃고 있어


내 생일보다 더 소중한

너의 시작을

온 맘 다해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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