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칼을 씹었다>

by 배혜린

나는 칼을 씹었다

피가 번졌지만

고통은 오지 않았다


어떤 말은

입을 지나

심장에 박힌다


사람의 얼굴을 한 말이

내 이름을 짓밟았다


웃으며 던진 그 안에서

나는

한 단어가

안에서 찢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부터

무음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


몸은 멀쩡했지만

존재는

기록되지 않은 채

지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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