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소나기 퍼붓듯 쏟아지는
말매미 소리에
걸음을 멈춘다
달의 꼬리가 맞닿을 만큼
높고 깊숙한
내가 나고 자란
그 산골, 그 여름이 흘러간다
나영이는 바다로
은수는 계곡으로 간댔다
여름방학 오기도 전에
교실에는 파도가 넘실거렸고
억수로 차븐 계곡물이 넘쳐났다
나는 칠 바랜 마룻바닥에 누워
바다도 생각하고
계곡도 생각했다
반쯤 허물어진 돌담 너머
어질어질한 하늘과
껑충 솟은 산마루는
높고 쓸쓸했다
그때는 몰랐던
북녘의 시인처럼
달리기와 다림질. 더뎌도 꾸준히 달리듯, 구겨져도 지긋이 다리듯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