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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 Oct 14. 2019

귀룽나무

봄날 

그대는 느티나무 길이 예쁘다며 나를 서오릉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대 젊은 날이 토막 난 것처럼 

서오릉 어귀 느티나무 길도 토막이 났더군요


그대는 내내 참 예쁜 길이었는데 라며

머쓱해했습니다


서오릉 안에는 아까시나무를 닮은 귀룽나무가 한창이었습니다

조금은 늙고 아직은 젊은 우리 시간 속에는 

느티나무 대신 귀룽나무가 고요히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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