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메밀의 주 산지가 강원도 봉평이라고 알고있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 이모작(봄/가을)이 가능한 제주가 국내 메밀의 최대 산지이지만 가공 시설이 부족하여 지금까지 모두 강원도로 가서 메밀가루나 면이 되었다.
이 때문에 강원도가 주 산지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제주가 메밀 재배 면적 및 생산량으로 전국 1위라는 것,
메밀은 봄과 가을, 같은 밭에서 두 번을 심어 수확할 수 있다.
봄의 메밀은 65일, 가을의 메밀은 90일정도로 생육기간이 짧다. 척박한 제주땅에서 2번의 기회를 얻는 구황작물 메밀은 오랫동안 제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식재료였다.
"제주는 메밀가루를 양념으로 씁니다. 육개장, 접작뼈국, 미역국에도 넣구요.
김치찌개에도 넣어서 걸쭉하게 먹습니다"
메밀을 공부하며 만났던 한 생산자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보통 메밀을 떠올리면 메밀면, 빙떡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요리의 양념으로 사용되었다는것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밀가루나 전분 없이 메밀만 100%로 면을 만들면 어떤 맛일까?
툭툭 끊어지고 찰기가 없다는 기존 인식을 완벽하게 깨트린 특별한 메밀면을 만났다. 생산자가 직접 재배하는 친환경 메밀로 자가 도정, 제분, 제면하기 때문에 갓 만든 메밀면이 얼마나 고소한 맛과 향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메밀국수나 동치미국수로 찬 바람이 불 때에는 따뜻한 칼국수나 메밀 온면으로 100% 순메밀면을 즐겨보자. 한입 넣는 순간 탱글탱글한 식감에 이것이 정말 순 메밀면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밀가루나 전분, 화학 첨가물 없이 오직 제주도 메밀 99.8%에 국내산 정제 소금 만 넣고 만들었기 때문에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없다.
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싶거나, 당 걱정 때문에 음식을 가려야 하거나, 칼로리가 낮고 맛있는 다이어트 음식을 찾는다면 특히 추천한다.
100% 순메밀면은 먹은 후에도 속이 편안한 것을 분명 느끼게 된다.
메밀면을 끓인 물(면수)은 버리지 말자. 면수에는 메밀의 영양이 가득하고 맛이 구수해서 따뜻한 차로 먹거나 찌개 육수로 활용하면 더 없이 좋다
메밀 소바)
소바 장국 원액은 물에 희석한다.
그릇에 담긴 메밀 소바는 원액 1 : 물 2.5비율로 희석,
장국에 찍어 먹는 판모밀은 원액 1: 물 1 비율로 희석하여 먹으면 진한 가쓰오부시 향이 가득한 메밀국수를 만날 수 있다.
2) 메밀온면
면을 삶아 헹군 뒤 물기를 빼고 용기에 담는다.
면을 삶을 동안 멸치육수나 해물 육수를 준비한다.
육수가 끓으면 면을 육수에 한번 살짝 넣고 끓인 후 함께 용기에 담는다.
취향에 따라 김가루, 미역 등을 고명으로 함께 먹는다.
(고등어를 살짝 구워서 올려 먹으면 교토가 절로 생각이 난다)
3) 메밀면 샐러드
나의 최애는 바로 메밀면을 넣은 샐러드다. 다이어트식으로도 좋고, 가끔은 샐러드파스타 같은 느낌도 난다.
집에서 간단히 한 끼 먹기에 정말 좋은 식단이다.
제주 가을의 맛,
메밀의 2번째 계절이 다가왔다. 가을에도 열심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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