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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JIN Sep 07. 2015

비포 미드나잇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2013)


연출 방식이 이전과는 다르며 독특하다
그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데
그 대화 내용은 크게 주제를 갖고 있다거나
심각한 내용이 아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은 아니지만)


제시는 말한다
우리는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니라고
이게 현실이라고


20대 때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 영화 같은 첫 만남을 하고
30대 때는 놓쳐버린 운명적인 사랑을 과거에 묻어두지 않고
현재로 진행시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무모함을
40대가 되고 나니 둘 사이에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외모도 첫 만남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에 아이까지 생겼다


늘 영화 같은 소설 속에나 존재하는 그런 주인공의 삶은 아니었으리라
숱한 싸움과 슬픔들 또한 그 세월 속에 공존하고 있을 텐데
그들은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여느  부부들처럼 양육 문제로 다투고
내가 더 힘드니 더 희생하니 양보하니 등등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또 다시 화해하고 사랑한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당신을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으며
그것이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연인들과 부부들의 삶이리라
특별할 것 없지만 그렇다고 시시하지도 않은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많은 것들이 그들 사이에 변했는데도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끊임없이 대화하는 모습
주제는 상관없다 무게 또한 상관없다
비록 그 대화들이 새로운 싸움을 야기시킨다 해도
그들은 대화를 멈추지 않는다
지금 그 순간의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말을 하고
그것을 들은 상대방은 또 다른 생각을 얘기하고
이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받아들여진 후이기 때문에 같은 생각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은 완벽하지도
나와 같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
억지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의 관계를 위해 어떤 포인트에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지 이 영화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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