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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JIN Sep 14. 2015

페이스 오브 러브

페이스 오브 러브 (The Face of Love , 2013)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과 똑같은 얼굴의
사람이 나타난다면?


차라리 손이 베이고 무릎이 까지는 상처이면 좋으련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현실로 인정하기 싫은 그 사람의 죽음을
부정하고 도망치느라 바빴는데
만약 다시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그렇게 여자는 그 사람을 대신해준 남자에게 맘속에 품어두었던 말을
쏟아내고 나서야 비로소 현실을 인정한다
그렇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


사랑에 있어서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늘 보고 만지던 얼굴이
날 바라봐주던 그 사람의 눈빛이
내가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그때의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아
만약 당신이 지금 나에게로 걸어온다면
내가 사랑했던 그 얼굴로 나를 향해 온다면
다시 두근거림이 시작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설렘도 잠시
지금의 당신은 그 시절의 당신이 될 수 없고
우린 많이 변해버렸겠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살아있지만
그 시절의 당신은 이제 없다
인정하기 힘들었던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러니 이제는 피하지 않겠다
도망치지도 않겠다
내가 겪은 그 아픔 또한 당신을 향한 사랑이었고 내 삶인 것을
맘속에 담아 꺼내보고 싶을 때 보고
추억하고 싶을 때 추억하련다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그 기억들을
고개를 저으며 애써 멈추려고 하지 않겠다
그래야 혹여나 당신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더라도
담담히 당신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옅은 미소와 잘 지냈냐는 인사와 함께


잘 지내나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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