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와 함께 있자니,
특별한 시간을 지내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나 흔히 있는 카페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을 뿐인데,
눈앞에 사토시란 남자가 있다는 것만으로 벌써 몇 년이나,
아니 몇십 년이나 이 시간을 기다린 듯한 기분마저 든다.
세상에는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증 나지 않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바다, 실이 끊어진 풍선,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
그런 가운데서 사토시는 숲에 가깝다.
산장에서 눈 아래 펼쳐지는 숲을 바라보는 느낌.
그 짙푸른 녹음이 아름답게 보이고,
때로는 두렵게 느껴지고,
그리고 때로는 빨려들 듯한 숲.
요시다 슈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