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날들

쓰기의 날들 - 프롤로그

by 산책

글쓰기 동료들과 <모여서 쓰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는데, 글친구 '고파'가 처음 제안한 모임이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주제를 즉석에서 정해 10분 쓰기를 시작한다. 알람이 울려 10분이 되었음을 알려주면 10분 동안 쓴 글을 각자 돌아가며 읽는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20분, 30분 쓰기를 마친다. 어떤 평도 없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남기는 이 훈련 같은 놀이를 매주 한 번, 넉 달 째 해오고 있다. 그렇게 모은 글을 남긴다.

쓰기란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매일의 시간이 알려준다.

시간의 근육이 만드는 일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다.

새해가 오면 달리기든 영어 공부든 악기 연주든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결과물을 향해 적어도 1월 만큼은 실천을 위해 애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새해가 주는 신선한 마법이 아닐까) 글쓰기 또한 그렇게 새해 계획에 넣어보면 어떨까? 쓰기의 날들이 이어지면, 나무와 나무 틈 사이의 공기, 하늘 빛, 햇살의 농도를 느끼게 되는 글쓰기의 마법이 펼쳐진다. 매일을 새로운 시간으로 채울 수 있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동료와 함께 하면 어떨까? 서로의 시간 속에 채워지는 응원으로 함께, 내 옆에서 함께 달리는 이의 발소리와 호흡이 '우리'의 하루를 채운다. 쓰는 사람으로, 쓰기의 날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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