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의 책 읽기7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송은정, 효형출판
일단 멈춤은 이름으로 익히 알고 있는 책방이다. 한동안 책방 투어에 빠져 주말을 보냈던 적이 있다. 전국 동네 책방 지도를 샅샅이 훑으며 스탬프 투어를 하듯 책방을 찾았다.
사실 여행 서적에 큰 관심이 없어 일단 멈춤 주변의 다른 책방은 가본적이 있어도 정작 일단 멈춤은 가보질 않았다. 이젠 늦어버렸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이하 오늘)는 서점 주인장을 따라 책방 준비부터 폐점까지 함께 해보는 책이다. 막연히 가지고 있는 서점의 이미지에 SNS가 더해져 그저 평온하고 햇살가득한 상상을 가차없이 깨버린다.
서점 폐업은 사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추천사를 쓴 오후 5시도 이젠 존재하지 않는다. 불과 2~3년 사이에 많이 생겨나고 사라졌다.(고 한다.)
마이리틀북샵 워크샵을 들어본 적이 있다. 책에서도 언급된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운영하는 책방을 오픈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샵으로 5명의 책방 주인이 돌아가며 수업을 하며, 책방 오픈부터 운영에 얽힌 자신들의 이야기와 팁을 버무려 알려준다.
연령대도 직업도 다양한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경청하고 각자가 가진 고민을 털어놓았다. 첫시간에 보여준 밝고 희망찬 눈빛들은 시간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은 지겹고 책이 너무 좋은데 나도 책방을 차리면 어떨까 하며 상상의 나래를 키워오던 나 또한 책방의 처절한 현실 앞에 끝내 그 선을 넘지 못하고 2년 동안 머뭇거리는 중이다. 그저 한없이 해변을 따라 걸으며, 삶의 힌트가 적혀있다는 조약돌 하나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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