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긴 머리카락이 날린다
너의 이름이 그 바람 끝에 닿는 순간
창문 틈새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셔
가늘게 눈을 뜬 채
스르륵 손으로 창문을 열면
바람이 달리는 차 안으로
소풍 오듯 들어온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살포시 손을 잡고
너의 목소리는 샘가에서 들려오는 음악처럼 맑아
내 맘에 푸른 숲 하나를 심는다
창틀에 걸린 하늘은 푸른 유영
구름의 행방을 따라 숨을 쉬고
다 하지 못한 청춘의 이야기는
차창 밖으로 달리는 바람에 묻어 보낸다
아주 잠깐, 여름날 차 안을 스친 바람처럼
두 마음은 그렇게 소리 없이 번져가고
그리고 어느덧,
서로의 마음속에
한 폭의 여름 풍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