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자야

기다림

by 정온

길상사,

초록 고요 나부끼네

매미 울음 한 잎 숲에 스미고

웅성대는 세월의 돌담 위

누구의 한 여인이었다고 하네


죽어 눈밭에 뿌려달라던

그리움은

이 숲 나무 아래 숨 쉬고 있다


탑 아래 홀로 핀 배롱나무

붉은 꽃잎 한여름을 견디고

숲소리, 바람소리, 고요소리

말없이 바라보는 관음보살


오늘 저녁,

빛과 어둠이 겹쳐 만나거든

서로 누가 옳았는지 접어두고

그냥 조용히

다시 인연으로

마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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