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빠진 몸과 쓸개 있는 마음

그 많던 살은 어디서 왔을까

by from퐁당

(살이 찐 원인과 몸 상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다이어트약을 복용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이어트 효과는 체질마다 사람마다 다르니 감안해주세요~)

한약 Ver.

첫 다이어트약은 한약이었다. 후배가 A한의원의 한약을 먹고 8kg을 감량했다고 했다.

이때 감량을 원하는 몸무게는 5kg이었다.

한약 복용과 동시에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런데, 하루종일 두근거리고 입이 쓰다못해 갈증이 심했다. 1kg이 3일만에 빠졌다. 아 이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수 있겠다. 생각하며 식사량도 줄이고 하루 1만보를 꼬박꼬박 채웠다.

원래도 땀이 많은 체질인데 정말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만큼 흘러넘쳤다.(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창피하기도 하고 늘 화장이 다 지워져있었다)

문제는 2주만에 도저히 더는 약을 못 먹을 정도로 약이 역했다. 환으로 바꿔줘 먹었지만, 한달 복용 동안 총 빠진 몸무게는 1kg이었다.

도저히 3개월을 진행할 각오가 서지 않아 한달만에 포기했다.


양약 Ver.

6개월여가 흐르고 몸무게는 다시 한약 섭취 이전으로 돌아갔다. 이즈음 양약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지인을 만났다. 그녀도 나처럼 한약을 못먹겠어서 양약으로 넘어왔다고 했다. 그러나 나비약 부작용 등에 대한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한 기억에 선뜻 마음이 가질 않았다. 지인이 추천한 곳은 부작용이 없는 곳이자 너무 유명해 예약/대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찾아갔다. 사람은 많았지만, 생각보다 대기가 어마어마 하진 않았다. 약까지 수령하고 김밥도 사먹고 회사에 복귀할 정도였다.


양약도 식욕 저하, 두근거림과 입마름이 있었다. 그런데, 입에 뭐만 넣으면 그대로 화장실로 직행해야만 했다. 식사량도 줄어드는데 먹은게 그대로 화장실행이니 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목표했던 5kg이 한달반만에 드디어 빠졌고 서서히 약을 줄여야 한다는 병원의 조언을 무시한채 뚝 끊어버렸다. 그 결과 1년 동안 총 7kg이 늘었다.(요요인건지 그냥 더 찐건지 모르겠지만, 인생 최대 몸무게였기에 나는 요요라고 생각했다).


공구 Ver.

그럼 다시 양약을 먹지 왜 다른 길로 빠졌냐 묻는다면. 아주 기운 없고 두통도 있고 회의나 업무 진행하기도 화장실 문제로 힘들었다. 추후에 다시 말하겠지만, 결국 양약을 다시 진행했었다. 강도도 더 높여서... 하지만 이때는 0.5kg도 빠지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다시...


7kg이 찌면서 옷도 맞지 않고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상으로도 큰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 다이어트 공구 제품을 보게 되었다. 10여kg을 감량했다며 호르몬, 염증, 순환 등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 마치 내 몸에 대한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결론은 0.1kg도 빠지지 않았다.


왜 안빠질까?

운동도 꾸준히 하고 간식도 안먹고 식사량도 절반으로 줄였는데, 거기에 다이어트 약으로 도움을 받았는데 왜 안빠질까? 심각한 마음에 담낭 제거 정기검진일에 선생님께 여쭸다. 갑자기 살이 찌고 빠지지도 않는다. 원인이 있냐라는 질문에 선생님은 차트를 보며 답했다.

“식생활을 되돌아보세요.”

하... 중년이 되면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고 운동량은 2배로 늘려야 한다는데 더 줄여야 할까? 담낭 제거 선배이자 회사 선배인 Y선배에게 담낭 제거가 원인일지 물었다. 선배는 주변에 담낭 제거한 사람들 대부분이 몇 년 후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며, 본인은 매일 아침 피트니스센터에 가고 식단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즈음 내 인생의 빅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었다. 20여년 가까이 나를 봐 온 제부가 이때 한말이 있다.

“나는 처형이 살을 안빼고 결혼식을 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안뺀게 아니었다. (절규)

그렇게 모든 다이어트를 실패한 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내 몸은 아직도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