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문을 열자마자, 아이가 달려갔다.
창문 앞에 서서 “우와, 바다야!”를 외치며
작은 손으로 유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런 아이가 귀여워서, 나도 빙긋 웃으며 카메라를 들었다.
말없이, 그 장면을 바라봤다.
셔터를 누른 건 손이었지만,
먼저 움직인 건 마음이었다.
노란 옷을 입은 딸,
창밖으로 펼쳐진 잔잔한 바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그 순간을 바라보던 나.
사진을 찍는다는 건,
사라질지도 모를 순간을 오래 사랑하려는 일이다.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내가 붙잡는 방식.
그날의 아이는 자라고 있고,
그날의 나는 여전히 사진을 찍는다.
장면 안에는 분명히
나의 사랑이 담겨 있다.
오래 기억될 마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