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도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가장 자주 받은 질문,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by 오래 사랑하는 일

“우리 회사도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가장 자주 들어온 문의다.
메일이나 전화로 조심스럽게 건네는 이 질문엔
마음이 움직일 준비가 된 사람들이 있다.


그 마음은 현장에서 종종 예상보다 더 큰 감정으로 되돌아온다.
함께했던 사회공헌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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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에 식사 키트를 전달하던 날,
가정의 문 앞에서 아이를 마주한 한 직원이 조용히 말했다.
“작은 일이었는데,
아이가 웃는 걸 보니 오히려 제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누가 누구를 도왔는지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었다.

임직원들의 표정엔 짧은 침묵과 미소가 함께 남았다.
그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런 순간이 흩어지지 않도록
나는 실무자로서 콘텐츠로 연결하고,
기억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구조를 만든다.
후원자가 느낀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작은 울림처럼 전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 이후에는 사진과 기록을 남기고,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소리 없이 움직였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조용히 보여준다.
기획이라기보다는,
그 감정을 오래 기억에 남도록 도와주는 일에 가까울 때가 많다.


사회공헌을 설계하는 일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떤 마음이 오래 남을 수 있을까’를 먼저 묻는 일이다.


그 마음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런 순간들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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