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게 붙잡는 사람의 일
어떤 기록은 반짝인다.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그날의 표정과 손끝, 공기까지 함께 떠오를 만큼 선명하게.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사진으로 남겨왔다.
돌이켜보면 그날의 행사보다, 누가 몇 명 왔는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오래 기억된다.
나는 숫자보다 장면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다.
손에 쥐어진 국자, 반찬을 나누는 손끝, 조심스럽게 포장을 접는 모습.
언뜻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장면들이 자꾸만 마음에 남는다.
사진을 고를 때면 늘 조용한 손들이 눈에 들어온다.
칼질하고, 나르고, 나누고, 포장하는...
하루 동안 수백 번 반복된 동작 속에 진심이 스며든다.
우리가 누군가를 향해 선하게 움직였다는 증거, 그 흔적이 남는다.
활동은 하루였지만, 기록은 남는다.
누군가의 마음을, 수고를, 애씀을.
때로는 말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전한다.
기록은 오래 남는다.
어쩌면 활동보다, 성과보다 더.
이 장면들이 오래 기억되기를,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를.
기억에 남는 건 결국, 마음이 닿았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