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서적 탐독하기 : 내가 책방 주인이 되다니 by 마이크
네 번째 관련 서적은 스토리지북앤필름 대표 마이크님의 [내가 책방 주인이 되다니].
스토리지북앤필름은 작은도서관을 운영할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책방이고, 이 책은 여기저기서 독특한 표지를 보고선 읽어봐야지 마음에 품고 있던 책인데 첫 번째 소원은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두 번째 소원은 이번에 이루게 되었다.
도서관 운영 초기에는 독립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림책과 아이들, 학부모 위주의 도서관이었기 때문이다.
독립출판물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작은 책방들을 다니며 조금씩 조금씩 접해보면서였다.
작년에 처음 찾아본 독립영화상영회에서 유지태 배우가 꾸준히 독립영화를 후원하는 이유로 '이 세상에서 독립영화만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던 걸 기억한다.
독립출판물 역시 같은 이유로 이 세상에 그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닭볶음면처럼 다이나믹하고 충격적인 스토리도 맛나지만 슴슴한 평양냉면의 육수에도 환호할 수밖에 없는 것임을.
다른 이의 슴슴한 생각이나 인생 스토리 역시 읽는 이의 마음을 이온음료처럼 적신다.
적어도 독립출판물이란 내게 그렇다.
그런데 독립출판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점은 운영이 괜찮은 걸까?
(비영리 작은도서관 운영자로서도 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당시에 무척 궁금했었는데 읽으며 그 궁금증을 일부 해소했다.
마이크님이 서점을 운영하며 블로그에 올렸던 일기를 모아 출간한 것이기에 서점 주인의 일상을 빼곡히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 말미의 어떤 분 말마따나 읽고 나면 마이크님과 술자리라도 한번 가진 것처럼 내적친밀감이 자동 적립되기도 한다.
오프더레코드를 보는 느낌.
서점을 운영하면서 부단히 고민하고 애쓴(고생한) 흔적들이 일기에 몽땅 젖어 있기에 책방 예비창업자로서 함께 웃었다 울었다 하게 된다.
솔직하고, 날 것이고, 그래서 매력적인 책.
그 매력은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다.
아마 그런 매력이 편집자나 다른 책방지기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다지게 된 원천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네트워킹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
나는 무화과 책방의 동네에서 책방지기로서 어떤 네트워킹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의 과제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 저자분들의 책방도 올해 가보는 것이 올해의 과제.
바빠질 날들을 기다리며 고대하며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둬야겠다.